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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넥센히어로즈 박동원-조상우, 그릇된 문제의식부터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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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는 넥센히어로즈 박동원-조상우, 그릇된 문제의식부터 고쳐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4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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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28)과 조상우(24)가 인천 원정 3연전 기간 도중 충격적인 사고를 쳤다. 숙소에 외부인을 들여 새벽까지 음주를 즐긴 것.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표하고 있지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야구팬들의 실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갖지 못한 것 같은 대응이 더욱 팬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KBO는 23일 이들의 참가활동을 정지시키며 조사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고 넥센은 SK 와이번스전을 앞두고 박동원과 조상우를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그러나 사건에 대한 제대로 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한 사과 등이 결여돼 있어 팬들에게 더욱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최근 인천 시내 팀의 인천 원정 숙소인 모 호텔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오전 5시경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친구가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경찰은 “술에 취한 여성을 성폭행했다면 준강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준강간은 술에 취해 거의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 빠졌을 경우에 그 틈을 이용해 강간하는 것으로 폭행, 협박을 사용해서 강제로 성추행하는 강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무거운 범죄지만 이 또한 신분을 떠나 지대한 비판과 형벌을 받을 수 있는 중대 범죄다.

물론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함부로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떠나서 생각해보더라도 이들의 잘못은 분명히 나타나 있다.

다음날에도 경기가 예정돼 있음에도 새벽까지 음주를 즐겼다는 점은 프로 선수로서 심각한 책임감 결여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각각 팀의 주전 포수와 마무리로서 얼마든지 23일 경기에도 연이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선수들만 지내는 숙소에 외부인, 그것도 여자를 불러들였다는 것 또한 비판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박동원은 2016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야구팬들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 팀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고려해봐야 한다. 넥센은 서건창과 이정후, 김하성, 고종욱 등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더불어 넥센이 다른 구단들과 다른 길을 걸을 수 있었던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이장석 대표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 기소돼 있는 상황이다.

팀이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태만하게 여자를 불러 밤 늦도록 술을 마셨고 설상가상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의 신고로 성폭햄 혐의까지 받고 있다. 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고 억울함을 호소하기에 급급했다.

넥센 팬들로서는 최악의 경우 팀의 해체까지도 생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진정성 부족한 태도를 보이는 구단과 두 선수에 대해 큰 실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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