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09:45 (목)
[SQ현장]'여행으로 더한 감성' 볼빨간사춘기 '록 사운드로 진하게 돌아오다' (종합)
상태바
[SQ현장]'여행으로 더한 감성' 볼빨간사춘기 '록 사운드로 진하게 돌아오다' (종합)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5.25 08: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글 홍영준 · 사진 주현희 기자] 8개월만에 새 앨범으로 찾아온 음원강자 볼빨간사춘기가 한층 짙은 사운드로 돌아왔다. 이날 볼빨간사춘기는 기존의 소녀다운 모습에서 다소 벗어난 음악을 들려주며 현장을 찾은 기자들의 귀를 자극했다.

24일 오후  강남구 청담동 일지 아트홀에서 진행된 미니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 2(Red Diary Page.2)’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는 세 곡을 노래하며 현장을 가득 채웠다. 새 앨범 타이틀곡 '여행'으로 시작된 이번 무대는 더블 타이틀곡 '바람 사람'과 수록곡 '안녕, 곰인형'의 가창으로 마무리됐다.

무대에 앞서 "상반기 때 쉬고 음악작업을 편하게 했다. 팬들을 만날 것에 설렌다"고 밝힌 안지영과 우지윤은 여전히 매력적인 보이스와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8개월의 긴 공백기 속 달라진 점은? 여행으로 채운 볼빨간 감성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에서도 여전히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였다. 인스트루먼트를 제외한 여섯 트랙 중 다섯 트랙이 안지영의 자작곡, 한 트랙이 우지윤의 자작곡으로 채워졌다.

새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은 ‘여행’과 ‘바람 사람’이다. 제목만으로도 여행의 감성이 물씬 드러나는 두 곡을 전면으로 내세운 건 이들이 휴식기 동안 떠난 여행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권을 만들었다”고 전한 안지영은 “여권을 만든 이후에 벌써 해외 여행으로 10곳을 다녀왔다”며 미소를 보였다. 안지영은 여행 중 “음악적 영감도 많이 받고 사람도 많이 만났다”면서 “재미있게 쉬면서 즐겁게 음악을 작업했다”고 짧지 않은 8개월의 휴식기를 여행으로 재충전했다고 전했다.

우지윤은 3번 트랙 수록곡 ‘야경’에 대해서도 "여행을 다녀오면 밤이 가장 기억에 남더라"면서 "밤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 밤에 듣기에 참 좋다. 사이판이 우리의 첫 여행지였다. 그걸 생각하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여행으로 채운 휴식기와 무관하게 정작 더블 타이틀로 내세운 '바람 사람'은 데뷔 전에 써놨던 곡이라고. 첫사랑의 풋풋함과 순수함을 담은 '바람 사람'에 대해 안지영은 "사실 데뷔 전에 썼던 곡"이라면서 "데모 당시의 목소리를 그대로 실었다"고 숨겨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사실 평소에 곡을 엄청 많이 써놨다. 곡이 정말 많다"고 전한 안지영은 "회사 대표에게도 잘 안 들려드린다. 곡을 쓰라고 하면 하나씩 꺼내는 편이다"고 고백했다.

반면 "앨범 작업 전, 쓰고 싶은 곡을 아무거나 쓴다"고 자신의 스타일을 설명한 우지윤은 "힙합이 쓰고 싶으면 비트를 찍는다. 따뜻한 곡이 쓰고 싶으면 어쿠스틱 기타를 잡는다"며 평소에 마음이 가는대로 뭐든 다 만들어보는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 자작곡으로 모두 채운 자신감...풍성한 사운드 더해 자가복제 논란 벗어나다

오롯이 자신의 노력으로 앨범을 채우는 실력파 인디 뮤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볼빨간 사춘기의 앨범에는 ‘자가복제’란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볼빨간사춘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런 논란을 스스로 벗어나려 노력한 흔적을 드러냈다.

“사실 우리도 고민을 안했다는 건 거짓말이다”라고 말문을 연 안지영은 “‘자가복제’란 말이 돌면서 팬들에게 늘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면서 “그냥 곡을 계속 쓰다보니까 노래도 달라지고, 생활도 달라지니까 변화가 생기더라”고 음악적 변화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이번 앨범 자체는 전체적으로 밴드 사운드를 가미함으로써 새로운 시도를 한 것도 사실이다”라면서 “우선 신선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재미있게 작업했다”고 말한 뒤 미소를 보였다.

우지윤 또한 “늘 새로운 것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사실 늘 변화를 시도했고 그때마다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작업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 수록곡들은 기존에 선보였던 음악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로 편곡됐다. 여전히 매력적인 안지영의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앨범을 접하면“진한 감성이 드러나 새롭다는 느낌을 받을 것 같다”는 안지영의 표현이 단번에 떠오른다. 기존의 음악이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얹힌 안지영의 목소리 하나만으로 매력을 발산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 피아노 베이스 드럼에 스트링 사운드까지 더해져 전반적으로 풍성한 느낌을 준다.

 

 

 

# 뮤직비디오 연기 도전부터 3000석 규모 콘서트까지...2년간 폭풍 성장한 볼빨간 사춘기

볼빨간 사춘기의 성장은 앨범 속 사운드에서만 느껴지는 게 아니다. 우선 뮤직비디오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 타이틀 곡인 ‘바람 사람’의 뮤직비디오에서 보컬 안지영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며 배우 지수와 호흡을 맞췄다.

지수와 연기에 대해 안지영은 "너무 부끄러웠다"면서도  "그 부끄러웠던 감성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거 같아서 잘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수가 잘 연기를 해주셔서 좋았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그는 "감독님이 옆으로 가지 말라는데 자꾸 옆으로 몸이 가더라"며 연기 중 호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지난달 22일 데뷔 2주년을 맞은 볼빨간 사춘기는 팬들이 서울 지하철 합정역 전광판에 본인들의 얼굴을 크게 걸어줬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2년 동안 잘 달려왔구나'란 생각이 들어서 행복했다"는 이들은 팬들을 더욱 큰 공간에서 직접 만날 준비 중이다. 400석 규모에서 시작했던 이들의 공연 규모는 2년만에 3000석까지 커졌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7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세 번째 단독콘서트 ‘여행’을 열고 팬들을 만날 예정인 볼빨간 사춘기는 "우리 콘서트만의 매력이 있다"며 "커버곡과 댄스곡, 랩도 보여드리고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버곡을 살짝 공개해 달라는 MC 딩동의 요구에는 “비밀”이라며 “직접 와서 보시면 안다”고 궁금증을 유발했다.

앨범 콘셉트에 맞게 1위를 하게 되면 불시에 여행지를 찾아가 버스킹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볼빨간 사춘기는 발매 당일 오후 11시 온라인에서 생중계된 ‘라이브 원(Live ONE)’을 통해 타이틀곡 ‘여행’ 라이브를 선보이며 활동을 재개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