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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 김영권-오반석-정승현, 피케-움티티 허문 제코 봉쇄에 달린 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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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 김영권-오반석-정승현, 피케-움티티 허문 제코 봉쇄에 달린 명운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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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온두라스전 나타난 수비는 지금까지의 불안했던 것과는 달랐다. 그러나 만족하기엔 이르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9위로 한국(61위)이 월드컵에서 상대할 스웨덴(23위), 멕시코(15위), 독일(1위)와는 전력 차가 워낙 컸기 때문.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을 보스니아 헤르치고비아는 온두라스와는 다르다. FIFA 랭킹에서부터 큰 차이를 보인다. 41위.

더욱 주목할 점은 세계적 공격수 에딘 제코(32·AS 로마)의 존재다. 온두라스전 수비에서 별로 할 일이 없었지만 보스니아전엔 수비진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온두라스전엔 전반 포백으로 수비진이 꾸려졌다. 김영권과 정승현이 센터백으로 호흡을 맞췄고 왼쪽엔 홍철, 오른쪽엔 고요한이 나섰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수비 중심적 전술을 펼치는 온두라스의 공격은 수비하기 다소 수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후반엔 미드필더 정우영이 포어리베로로 내려서 김영권, 교체 투입된 오반석과 스리백으로 호흡을 맞췄다. 전술 변화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마쳤다. 수비가 안정감을 찾은 것인지 온두라스의 공격이 약했기 때문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보스니아전까지 조금 더 평가를 미뤄야 하는 이유다.

제코가 선봉에 나서는 보스니아 공격은 온두라스와는 ‘급’이 다르다. 유럽 예선에서 24골을 넣으며 조 2위 그리스(17골)보다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이탈리에 세리에A에서 29골(9도움)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제코는 올 시즌 리그에선 16골(4도움)으로 주춤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2경기 8골로 매서운 득점력을 뽐냈다.

 

▲ 28일 온두라스전 준수한 수비력을 보인 김영권 등 한국 수비진은 보스니아를 상대로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특히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16강 2차전부터 바르셀로나와 8강, 리버풀과 4강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로마는 바르셀로나와 8강전에선 1차전 1-4로 지고도 2차전 홈에서 3-0으로 이기며 ‘로마의 기적’을 썼는데 제코는 1차전에서도 천금같은 원정골을 뽑아냈고 2차전 선제골로 반전 드라마의 서막을 열었다.

헤라르드 피케, 사무엘 움티티가 지키는 바르셀로나 수비라인도 격파한 제코다. 한국은 지난 3월 폴란드와 평가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에 큰 코를 다친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제공권 수비에서 확실한 문제점을 확인했다.

그렇다고 제코만 막아서 될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31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미랄렌 피아니치 등도 무시 못 할 화력을 갖추고 있다. 무난히 잘 막아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제대로 당한다하더라도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에서 겪는 예방주사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면을 채우면 되는 일이다.

다만 수비수 개개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신태용 감독은 김민재의 부상으로 인해 센터백을 6명이나 뽑으며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최소 1명은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장현수가 국내 평가전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받은 김영권과 정승현, 교체로 기회가 적었던 오반석, 온두라스전에 출전하지 않은 권경원, 윤영선 중 누가 기회를 얻고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지가 보스니아전을 재밌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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