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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현대캐피탈-한국전력 '시한부 빅딜' 윈-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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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현대캐피탈-한국전력 '시한부 빅딜' 윈-윈 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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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현대캐피탈 권영민·박주형-한국전력 서재덕 2대1 트레이드…부족분 채우고 분위기 전환 위한 결정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프로배구 전반기가 막 끝난 시점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시즌 중 빅딜이 양 팀에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올시즌 순위 싸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천안 현대캐피탈과 수원 한국전력은 29일 “권영민(세터)과 박주형(레프트·이상 현대캐피탈), 서재덕(레프트·한국전력)을 올시즌에 한해 맞바꾸는 임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확실한 윙 리시버의 부재로, 한국전력은 안정감 있는 세터가 없어 시즌을 운영하는 데 애를 먹었다. 이에 양 팀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로 했다.

▲ 서재덕(가운데)이 27일 V리그 대한항공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양 팀 사령탑들은 이번 트레이드가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신영철 감독은 “안정감 있는 세터를 확보함으로써 팀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며 이번 결정이 상위권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팀 내 핵심 공격수와 주전 센터를 바꾸는 트레이드다. 이는 성공 여부를 떠나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 윈윈 트레이드, 1년 전 사례가 말해준다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삼성화재와 인천 대한항공이 단행해 성공을 거둔 2대2 트레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두 구단은 지난 1월 17일 류윤식과 황동일, 전진용, 강민웅을 바꾸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 양 팀은 나란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트레이드 자원들은 올시즌에도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류윤식은 삼성화재에서 고준용과 주전 윙 리시버 경쟁을 하며 경험을 쌓아나가는 중이며, 황동일도 박철우가 빠진 라이트로 기용되거나 세트 후반 원 포인트 블로커로 코트를 밟고 있다. 또 기존 삼성화재에서 교체 멤버였던 전진용과 강민웅은 대한항공에서 주전으로 도약했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도 이 사례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지금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투는 경쟁팀이지만, 선수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아울러 몇 년 동안 뛴 팀에서 익숙해지거나 안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선수 개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박주형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서재덕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 키 플레이어는 박주형·이승원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한국전력은 공수에서 왼쪽을 든든하게 지켰던 윙 리시버 자리를,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세터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공백을 박주형으로 메워보겠다는 심산이다. 경험이 많은 권영민의 합류로 세터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가 보장됐지만, 박주형이 서재덕의 대체자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트 당 평균 4.917개의 리시브로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박주형이지만, 기복이 심한 편이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팀 세터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도 작용했다. 서재덕보다 공수에서 뒤처지는 박주형의 기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캐피탈은 권영민이 빠지면서 이승원이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차게 됐다. 물론 올시즌 이승원이 신인으로서 안정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지만 그가 부상이나 체력 저하 등으로 빠질 경우 마땅한 백업 세터가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베테랑 최태웅 세터가 있지만 발목 부상 여파로 점프 토스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대캐피탈은 이승원이 부상 없이 제 기량을 유지하기를 바라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올시즌 현대캐피탈이 나가야 할 방향타를 이승원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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