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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김현주·라미란, 종영까지 완벽한 연기… 억지스러운 전개는 아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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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Q]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김현주·라미란, 종영까지 완벽한 연기… 억지스러운 전개는 아쉬움으로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5.3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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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육체 임대가 시작된 것은 신(神)의 실수였다. 실수에서 시작된 두 가족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신의 선물로 시간을 역행하며 마무리 됐다. 그러나 다소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졌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2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 조웅)의 아토(카이 분)는 시간을 되돌렸다. A송현철(김명민 분)과 B송현철(고창석 분)이 제자리를 찾았고, 종영을 하루 앞두고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조연화(라미란 분)도 되살아났다. 모든 시간은 주요 사건이 일어나기 전으로 돌아가게 됐다.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김명민 [사진=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

 

카이는 시간을 되돌렸을 뿐 아니라 김명민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 김명민은 기억들을 토대로 스스로 미래를 바꿔 나갔고, 위태로웠던 선혜진(김현주 분)과의 관계도 회복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지난달 첫 방송을 시작한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육체 임대라는 새로운 중심 소재로 관심 받았다. 또한 ‘품위 있는 그녀’, ‘힘쎈 여자 도봉순’을 연달아 히트시킨 백미경 작가의 신작으로도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난 기적’은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고창석 등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중년 배우들의 조합으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실제로 ‘우리가 만난 기적’은 방송 초반 긴장감 넘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개와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우리가 만난 기적’의 전개에 대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A송현철과 B송현철의 기억을 모두 공유하는 C송현철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C송현철이 보여주는 행동과 발언들은 시청자들을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했다. 김현주와 라미란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김명민의 캐릭터는 A송현철, B송현철을 비롯해 남아 있는 이들의 가족들을 모두 불행하게 만들기도 했다.

 

김현주 [사진= KBS 2TV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화면 캡처]

 

고민 끝에 C송현철은 김현주를 택했다. 갑작스러운 라미란의 죽음 이후에도 C송현철은 김현주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간이 역행될 것이라는 것을 아는 이의 마지막 모습이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끝까지 B송현철 가족들에게는 상처만 안겨줬을 뿐이다.

A송현철과 B송현철 가족들은 같은 날 일어난 사고 이후 모두 상처 하나씩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두 송현철의 기억을 모두 공유하는 C송현철의 등장은 혼란만 가중시켰고, 끝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회의 전개가 ‘중요한 부분이 잘려나간 비디오’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보여준 다소 엉성하고 급하게 처리된 마무리는 각 캐릭터들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주며 열연을 이어 온 배우들의 연기력까지도 아쉽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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