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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 '아시안 무리뉴' 신태용, '기성용 스리백 카드' 펼쳐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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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보스니아] '아시안 무리뉴' 신태용, '기성용 스리백 카드' 펼쳐들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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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점검은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맞아 시험대에 오른다. 다소 만만하게 느껴졌던 온두라스와 보스니아는 또 다르다.

한국은 보스니아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 및 월드컵 출정식을 갖는다.

보스니아전은 23인 최종 엔트리를 가려내기 전 마지막 경기로 중요한 일전이다. 포백과 스리백 사이에서 고심 중인 신태용 감독의 보다 구체적인 구상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신태용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에서 어떤 전술을 펼쳐들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8일 온두라스전은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할 만했다. 기성용을 비롯해 이재성, 장현수, 김진수는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아 휴식을 취한 가운데 A대표팀에 첫 발탁된 이승우는 여유 넘치고 번뜩이는 플레이로 가장 주목을 받았고 마찬가지로 데뷔전을 치른 문선민도 다소 투박했음에도 골을 넣으며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었다. 답답하던 흐름 속에서 터진 손흥민의 중거리포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한국의 확실한 공격 옵션 중 하나임이 검증됐다.

다만 수비는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려웠다. 온두라스가 워낙 수비적으로 나섰고 이따금씩 펼치는 공격도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보스니아전은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 보스니아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에딘 제코(32·AS 로마)를 내세운 강력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제코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무너뜨리며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유벤투스에서 31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은 미랄렌 피아니치 또한 경계대상이다.

이러한 상황 속 신태용 감독이 어떤 수비 전술로 보스니아를 맞을지 관심이다. 가상의 스웨덴전으로 불리는 보스니아전에서 어떤 전술을 펼치느냐는 스웨덴전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성남 시절부터 2016 리우 올림픽, 지난해 20세 이하(U-20) 대표팀 시절 내내 전략가로 분류됐다. 상대의 전술을 꼼꼼히 분석하고 하나의 주 전술이 아닌 플랜 B와 C까지 세워두고 경기 중에도 다양한 변화를 꾀한다.

 

▲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휴식을 마치고 보스니아전 출격 대기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프랑스 AFP 통신은 31일(한국시간) 신태용 감독의 전략가적 기질에 대해 설명하며 그를 ‘아시아의 무리뉴’라고 평가했다. 뛰어난 전술적인 감각과 카리스마를 갖췄다는 것. 이와 함께 그가 지도자로서 쌓아온 경험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차례로 만나는 한국은 이 중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고 신태용 감독은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욱 ‘플랜 B의 중요성’을 외치는 신 감독이다.

온두라스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신 감독은 4-4-2를 가동했던 전반과 달리 후반엔 정우영을 스위퍼자리로 내리는 스리백 전술을 구사했다. 수비시에 최대 5명으로 상대 공격을 압박하는 동시에 공격 시엔 발밑 기술이 좋은 정우영을 빌드업의 시발점으로 두려는 의도였다.

이 같은 변형 스리백을 쓸 경우 스위퍼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건 바로 기성용이다. 최후방에서 전방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공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과 짧은 패스를 통해 직접 전진해 나가며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모두 갖췄다. 신 감독은 과거 임시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기성용을 이 자리에서 활용한 경험도 있다.

기성용은 온두라스전엔 쉬었지만 센추리클럽 달성까지 한 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월드컵 전 마지막 국내 경기인 보스니아전에 어떤 형태로든 피치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기성용을 활용한 신태용 감독의 전술적 능력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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