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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넘은 대물 나성범, '청양의 해' 품는 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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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넘은 대물 나성범, '청양의 해' 품는 대망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31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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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최고대우' 대세가 된 나성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프로 입단 2년 만에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만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NC 다이노스의 거포 나성범(25)이다.

올시즌 맹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나성범이 내년 시즌 억대 연봉 계약을 맺으며 따뜻한 연말을 보내게 됐다. 팀 중심타선의 핵으로 부상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안았다.

NC는 30일 “나성범과 2억2000만원에 2015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시즌 연봉 7500만원보다 무려 193.3% 오른 금액이다.

▲ 2년차에서 잠재력을 폭발한 나성범이 3년차인 내년에는 또 어떤 면모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스포츠Q DB]

특히 이 금액은 3년차 선수의 역대 최고 연봉으로, 종전 류현진(27·LA 다저스)이 한화 이글스 시절 3년차에 받았던 1억8000만원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억대 연봉 계약을 체결한 나성범은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년 팀의 우승을 위해 다시 뛴다.

◆ 커리어하이로 골든글러브까지, 전성기 열었다

올시즌 나성범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123경기에 출장, 타율 0.329(477타수 157안타) 30홈런 101타점 14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그는 출루율(0.400)과 장타율(0.597)에서도 지난해 성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부상으로 104경기 출장에 그친 작년보다 월등히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나성범은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01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이호준, 에릭 테임즈와 시너지 효과도 대단했다. 세 타자의 장타력이 워낙 뛰어났기 때문에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된 나성범은 3번 타순에서 제몫을 다했다. [사진=스포츠Q DB]

스타의 기질도 다분했다. 그는 지난 7월 열린 올스타전에서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최다득표(96만8013표)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종료 후에는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NC에 창단 첫 황금 장갑을 안겼다.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타격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 9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나성범은 3번 타순에서 대표팀 타선의 활로를 뚫었다. 20타수 8안타(타율 0.400) 2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른 나성범은 한국의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도 받았다.

◆ 팀 성적 향상, 청양의 해에 품는 희망

나성범에게는 행복한 순간이 더 많았던 2014년이었다.

팀의 중심타선을 넘어 간판으로 도약했고 태극마크를 달고서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연말에는 상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올해의 영광을 뒤로하고 내년을 바라보려 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단꿈에 젖어있을 법하지만 올시즌 팀이 우승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나성범은 “포스트시즌에서 너무 허무하게 졌다. 다른 팀들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저 곳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올해는 3위를 했으니 내년에는 팀이 2위나 1위를 할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성적으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내년 시즌 얼마나 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나성범은 벌써부터 시즌을 치르고 싶어 했다. 그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 빨리 내년이 왔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 나성범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올시즌 NC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나성범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144경기로 늘어나고 중간 중간에 4일 동안 쉬는 것도 없어진다. 이번 전지훈련은 어느 때보다 힘들 것”이라며 “다른 팀이 자유계약선수(FA)로 전력을 보강할 때 우리 팀은 FA를 잡지 않았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가했다.

만족을 모르는 나성범이기에 다가오는 청양의 해 활약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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