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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포그바·음바페 '절대강자' 프랑스, 덴마크-페루 치열한 2위 경쟁 [러시아월드컵 C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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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즈만·포그바·음바페 '절대강자' 프랑스, 덴마크-페루 치열한 2위 경쟁 [러시아월드컵 C조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0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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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본격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4년에 한 번 벌어지는 최고의 축구 페스티벌이기에 8개조 32개국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스포츠Q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로 각 조별 전력 분석을 해본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참가하는 월드컵마다 들쑥날쑥한 성적을 거둔 프랑스지만 이들의 조별리그 통과를 의심하는 시선은 많지 않다. 워낙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 완벽한 세대교체를 통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절대강자의 존재는 나머지 팀들에는 오히려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탄탄한 수비와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 홋스퍼)을 앞세운 공격의 덴마크가 근소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페루와 호주가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 스타 즐비 뢰블레 군단, 20년 만에 정상탈환 노린다

스페인, 브라질, 독일 등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프랑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선 조별 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했지만 8년 주기설은 이번엔 반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완벽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어느 곳 하나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공격엔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올리비에 지루(첼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 오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등 스피드와 기술, 제공권, 골결정력을 두루 갖춘 이들이 포진해 있다. 수비는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와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으로 벤자민 멘디(맨체스터 시티) 등이 탄탄히 지킨다.

중원은 폴 포그바(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은골로 캉테(첼시)가 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06년 독일 대회 준우승 때 모두 프랑스엔 중원을 사수하는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다. 프랑스 대회 땐 패트릭 비에이라 독일 대회엔 클로드 마켈렐레가 있었다. 이들은 지단의 공격적 플레이를 뒷받침했는데 이번엔 공격적 역할을 맡을 포그바를 캉테가 완벽히 백업할 것으로 보인다. 유독 예감이 더 좋은 이유다.

4-3-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는 디디에 데샹의 프랑스는 유럽 예선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로 스웨덴과 네덜란드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두 팀에 비해 득점은 더 적었지만 6골만 내주는 짠물수비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젊어진 프랑스의 약점이지만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 준우승을 경험한 멤버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건 이 같은 불안감까지 날려주는 요인이다. 호주와 첫 경기만 승리로 장식한다면 ‘8년 징크스’는 우습게 날려버릴 수 있을 전망이다.

 

 

◆ 해결사 에릭센, 덴마크 16강행 전도사?

FIFA 랭킹 12위 덴마크의 러시아 월드컵행은 험난하기만 했다. 유럽예선에서 폴란드에 밀려 조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만났다. 그러나 에이스 에릭센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팀에 월드컵 진출 티켓을 선물했다.

예선 12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에릭센은 덴마크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토트넘에서 직접 마무리하기보단 해리 케인,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골잡이들을 돕는 역할에 더욱 집중했다면 덴마크에서는 직접 해결사 역할까지 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 6승 2무 2패(승점 20)를 거뒀는데 20득점 8실점으로 탄탄한 수비가 돋보였다. 수비수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첼시)과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이자 레스터 시티의 우승 신화를 이끌었던 수문장 카스퍼 슈마이켈을 바탕으로 한 수비 중심의 전술은 조 2위 경쟁을 벌일 페루와 호주에는 뚫어내기 어려운 버거운 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에 모든 게 달렸다. FIFA 랭킹 11위 페루는 덴마크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조 1위에 의심을 갖는 이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페루와 첫 경기에서 웃을 수 있다면 16강행 진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 볼 수 있다.

 

 

◆ 남미 챔피언 칠레도 밀어낸 페루, 걸출한 스타는 없어도

칠레를 꺾고 남미 예선 5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오른 페루는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뉴질랜드를 가볍게 꺾고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됐다.

걸출한 스타 플레이어는 없다. 그러나 조직적인 플레이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27골을 넣었는데 이는 브라질(41골), 우루과이(32골)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콜롬비아(21골)와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19골)보다도 많았다. 2016년 11월 이후 14경기에서 무패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예선 초반 많은 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라인을 끌어내린 채 펼치는 수비는 최근 상승세를 타는 동안 안정감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우루과이와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등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월드컵 출전을 확신할 수 없었던 파울로 게레로(플라멩구)의 합류도 예감을 좋게 만드는 이유다. 게레로는 당초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12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음에도 결과를 뒤집지 못했지만 스위스연방대법원에 항소해 FIFA의 6개월 징계로 동결하며 가까스로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다만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과 최근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와 첫 경기가 중요하다. 승리할 경우 기세를 타고 이번 대회 강력한 다크호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 힘 잃은 아시아 챔피언, 노장 케이힐-명장 판 마르바이크가 믿을 구석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호주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쾌거를 이뤄냈던 기억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과거와 같은 장밋빛 미래만을 기약하긴 힘든 현실이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밀려 B조 3위에 머물렀다. 시리아, 온두라스를 꺾고 가까스로 본선에 나설 수 있게 됐지만 C조 최약체라는 게 중론이다. FIFA 랭킹 40위.

지난 1월 충격 요법을 썼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베르크 판 마르바이크를 영입했다. 실리축구의 판 마르바이크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비에 중심을 둔 역습 공격 형태의 색깔을 입혔다.

불혹의 공격수 팀 케이힐(밀월)의 경험에 기대를 건다. 케이힐을 바탕으로 애런 무이, 매튜 렉키, 마일 예디낙 등이 오랜 대표팀 생활로 호흡을 맞췄다는 건 강점이자 약점이다. 제대로 세대교체가 되지 않은 것은 호주의 확실한 한계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마르바이크 감독의 경험과 용병술이 조별 리그 탈락 1순위라는 평가를 뒤집을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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