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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김지우-윤하, 현충일 맞아 때 아닌 해명 '누리꾼 간섭, 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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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Q] 김지우-윤하, 현충일 맞아 때 아닌 해명 '누리꾼 간섭, 도 지나쳤다'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6.08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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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세상에 대한민국 국민이 조기 게양하는 법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걸로 해명하기도 힘빠지네요."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SNS에 남긴 배우 김지우의 한탄이다. 앞서 김지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게양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김지우는 "외할아버지 계신 국립현충원 가려다가 오늘은 차 막히고 복잡할 거라는 엄마 말씀에 다음 기회로 미뤘는데...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조만간 증손녀 데리고 찾아뵐께요"란 글과 집에 태극기를 게양한 사진을 함께 첨부했다.

 

[사진 = 김지우 SNS]

 

하지만 좋은 의도로 남긴 사진에 일부 누리꾼들은 악성 댓글로 반응했다. 사진 속 태극기가 조기 게양이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계속된 악플에 배우 김지우는 조기 게양이 명확히 드러나는 사진을 두 장 더 게재했다.

그는 "조기 게양한 거 맞습니다"라며 "사진이 윗부분이 잘려서 안보이는 것뿐이에요"라고 해명했다.

이어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을 보면 당연히 다른 게 보이지 않나요?"라며 "세상에 대한민국 국민이 조기게양하는 법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걸로 해명하기도 힘 빠지네요"란 메시지를 남겼다.

사진의 윗 부분이 잘려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사진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이 지나치게 간섭하자 김지우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해명에 나선 것이다. 

 

[사진 = 윤하 SNS]

 

같은 날 가수 윤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는 현충일을 맞아 "감사합니다. 누리고 지키며 살겠습니다"란 짧은 메시지와 함께 현충원 묘비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 묘비에는 '공군대령 김주호의 묘'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한 누리꾼이 해당 사진을 문제 삼았다. "이 묘비의 인물이 윤하 님과 혈연관계가 아니라면 타인의 묘비를 찍어 올리는 것은 명예훼손의 여지가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로도 이어질 수 있다. 관계를 분명히 밝혀주고, 감상에 의한 무연의 타인 묘비라면 삭제 바란다"고 지적했다.

해당 누리꾼의 지적에 윤하는 "외조부입니다"란 짧고 분명한 메시지로 논란을 차단했다. 이 누리꾼은 윤하에게 사과의 글을 남기고 자신의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앞서 윤하는 다수의 매체를 통해 자신의 외조부가 2000년 세상을 떠난 고(故) 김주호 예비역 대령이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외조부가 지난 1971년 6월 1일 소흑산도 간첩선 침투사건 때 간첩선을 격퇴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국가유공자 외조부를 둔 윤하는 다수의 국가적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시구와 애국가 제창을 맡았다.

외조부의 영향으로 평소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았던 윤하는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판문점 종전 선언에 SNS를 통해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당시 윤하는 "마칠 종 싸움 전! 終戰!"이란 짧고 굵은 글로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기운에 기쁨을 드러냈다.

물론 이를 지적한 누리꾼이 해당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은 두 유명인을 지적하고 나선 일부 누리꾼들의 날선 태도를 문제삼고 있다.

상대방이 유명인이란 이유만으로 악플러들이 지나친 간섭을 하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당시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출신의 세 멤버 최유정 전소미 김소혜는 때 아닌 음주 논란에 휩싸였다. 추석 연휴를 맞아 최유정의 집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 술병으로 추측되는 물건들이 놓여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당시 세 사람은 미성년자 신분이었다.

논란이 일자 해당 사진을 업로드했던 전소미는 당일 게재했던 사진을 모두 삭제했고, 판타지오 소속의 김유정은 공식 입장을 내고 세 사람의 음주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수 자이언티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샤이니 멤버 종현의 빈소에 방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누리꾼에게 '온라인 테러'를 당했다.

참다 못한 자이언티는 해명에 나섰다. 자신은 종현의 빈소를 방문했으며 단지 기자들이 보이지 않을 때 해당 장소를 찾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자이언티는 "나도 인간이라 슬프다. 조문을 사진 찍히기 위해 가나. 슬프다"라며 한탄했다.

단지 이름이 알려졌다는 이유만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지나친 기준을 들이대는 일부 누리꾼들 때문에 적지 않은 유명인들은 고통 받는다.

한 누리꾼은 윤하가 겪은 이번 헤프닝을 두고 "자기 할아버지 묘소 찍는 것도 허락받아야 되느냐"면서 "'깨어있는 시민 코스프레'를 하려면 팩트 체크부터 먼저 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좀 더 성숙한 온라인 문화로 '지적을 위한 지적'을 하는 누리꾼들은 더 이상 안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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