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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볼리비아 후유증, 축구팬 냉소와 싸워야 할 신태용호 [2018 러시아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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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볼리비아 후유증, 축구팬 냉소와 싸워야 할 신태용호 [2018 러시아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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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전 대중에 공개되는 마지막 평가전에선 실망감만 남았다. 내분설까지 돌고 있다. 분위기는 최악이다. 가뜩이나 경쟁국들에 비해 약한 전력에 부상 악재가 겹쳤고 국민들의 응원까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수비적으로 물러선 볼리비아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골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

 

월드컵 직전 치르는 평가전은 본선 무대의 바로미터가 된다. 2002년 한일 월드컵부터만 보더라도 성적이 좋았던 당시와 2010년에는 강호들을 상대로도 선전했던 반면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던 4년 전 대회 직전엔 2연패를 치른 뒤 본선 무대에 나섰다.

오는 11일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남겨둔 한국이 지난 3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1무 1패. 3골을 넣었고 3실점했다. 모두 월드컵에 나서지 못하는 상대였지만 한국은 큰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아직 희망을 완전히 거둬들일 필요는 없다. 앞선 2경기에서는 최종 엔트리를 가려내기 위한 테스트가 이어졌고 볼리비아전에선 일부 실험과 전력 감추기가 병행됐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 선발이 확실시되는 손흥민과 이재성을 벤치에 앉혀두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이틀 전 고강도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도 대표팀의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밑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신태용 감독과 선수단도 평가전이긴 하지만 결과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기회를 걷어차 버렸다. 이번 한 경기만 놓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치른 17경기 중 결과를 떠나 이견 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건 지난해 11월 치른 콜롬비아(2-1 승)와 세르비아(1-1 무) 2연전이 전부였다.

세트피스와 본선에서 활용할 주 전술, 베스트 라인업 등 신태용 감독은 애매한 태도로 이 모든 걸 감춰왔다. 세네갈전에선 숨김없이 전력을 쏟아 붓는다. 관중은 물론이고 미디어에도 전혀 노출이 되지 않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신 감독과 선수단의 기대대로 좋은 성과와 내용을 챙기며 희망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다만 스웨덴전을 치르기 전까지 싸늘히 식어버린 국민적 열기에 불을 지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 걱정이다. 막상 월드컵에 돌입하면 많은 사람들이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다. 선전한다면 순식간에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 전까진 무관심을 넘어선 축구 팬들의 냉소와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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