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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악몽은 옛말' 브라질, 네이마르 앞세워 V6! [러시아월드컵 E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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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악몽은 옛말' 브라질, 네이마르 앞세워 V6! [러시아월드컵 E조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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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본격 카운트 다운을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4년에 한 번 벌어지는 최고의 축구 페스티벌이기에 8개조 32개국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스포츠Q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로 각 조별 전력 분석을 해본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개최국이자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 브라질은 자국 축구 성지와도 같음 마리카낭에서 꿈 같은 결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충격 그 자체였다. 독일에 1-7로 대패하며 보는 이들까지 안타깝게 만들었다.

 

 

후유증은 한동안 이어졌지만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아무도 브라질의 조별 리그 통과를 의심치는 않는다.

압도적인 강자의 등장은 더욱 치열한 2위 경쟁을 부추긴다. 브라질이 3승을 거둔다면 스위스와 코스타리카, 세르비아가 물고 물리는 2위 다툼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압도적 화력 브라질, 이번엔 기필코 V6!

4년 전 악몽을 겪은 브라질은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1-7’ 대패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브라질이 다시 한 번 ‘패닉’에 빠지게 된 계기였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초반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남미 2연속 챔피언 칠레에 첫 경기부터 패했다. 둥가 체제의 브라질은 사상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치치 감독이 부임하며 빠르게 정상화를 이뤘다. 9연승을 달리며 남미 예선에선 12승 5무 1패, 3경기를 앞두고 압도적인 성적으로 일찌감치 러시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을 어떻게든 잡겠다는 설욕 의지가 강하다.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필리페 쿠티뉴(바르셀로나),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를 앞세운 포워드진은 물론이고 미드필더와 수비진 어디에서도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최근 부상으로 이탈했던 네이마르가 복귀와 함께 골을 터뜨린 것도 브라질로선 기분 좋은 소식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부침을 겪었던 브라질이지만 이번에야 말로 우승의 적리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조별 리그에서 맞붙을 팀들의 면면도 그리 강하지 않아 조 1위로 무난히 16강에 선착할 것으로 보인다.

 

 

◆ 북중미엔 멕시코, 유럽엔 스위스! “16강 진출은 우리 것”

체감만으로도 월드컵에서 꾸준히 본 것처럼 느껴지는 스위스는 한국과 맞붙었던 2006년 독일 대회 이후로 4회 연속 대회에 진출했다. 16강도 두 차례나 나섰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럽의 강호들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그 어렵다는 유럽 예선 경쟁을 번번이 뚫고 올라오고 조별 리그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것이 6연속 16강에 진출한 멕시코와 흡사한 느낌을 준다.

유럽 예선에서도 강했다. 1차전부터 포르투갈을 잡아내더니 9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포르투갈에 덜미를 잡혀 9승 1무, 골득실에서 포르투갈에 밀려 아쉽게 2위로 내려앉았다. 플레이오프에선 북아일랜드를 합계 1-0으로 꺾고 다시금 월드컵 본선에 나서게 됐다.

앞선에선 제르단 샤키리(스토크 시티), 중원은 그라니트 자카(아스날)가 이끈다. 백전노장 스테판 리히슈타이너(유벤투스)가 버티는 든든한 수비진을 뒤로 하고 샤키리는 가장 공격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를 컨트롤 타워 자카가 돕는다.

16강 진출의 최대 변수는 브라질전이 될 전망이다. 만약 브라질을 상대로 승점을 챙긴다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스위스는 다른 경쟁국들보다 유리한 면모를 보인다. 브라질과 역대전적에서 2승 3무 3패로 가장 경쟁력이 있다. 세르비아는 1승 9패, 코스타리카 2승 7무 10패로 상당히 약했다.

 

 

◆ 북중미 ‘뉴 에이스’ 코스타리카, 스리백 열풍은 이번에도?

북중미 축구는 멕시코, 미국이 선도했다. 미국은 월드컵에 늘 나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만큼 북중미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젠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코스타리카가 북중미를 넘어 세계 축구계에 주목받는 다크호스가 됐다.

코스타리카에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우루과이, 잉글랜드, 이탈리아와 함께 속한 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3-1)와 이탈리아(1-0)를 연달아 격파했다. 16강에선 그리스와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네덜란드와 붙어 아쉽게 승부차기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번 북중미 예선에서도 4승 4무 2패(승점 16)로 멕시코(승점 21)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가장 큰 강점은 지난 대회 8강을 경험한 세대들이 건재하다는 것이다.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레알 마드리드)가 지키는 골문과 수비수 오스카스 두아르테(에스파뇰)가 이끄는 스리백을 바탕으로 가공할 역습 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지난 대회 스리백 센세이션을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코스타리카였다.

다만 이 같은 확실한 팀 컬러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력분석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들쑥 날쑥한 경기력도 걱정이다. 지난 4일 북아일랜드에 3-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지만 8일 잉글랜드와 벌인 평가전에서는 0-2로 완패했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예선을 마치고 치른 스페인전에선 0-5로 대패했는데 이는 브라질전 특별한 대비책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조 2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브라질전 대패한다면 골득실에서 밀려 조별 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 알짜구성으로 16강 노린다

세르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34위로 브라질(2위), 스위스(6위), 코스타리카(23위)에 비해 처진다. 4년 전엔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때 8강 진출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결코 만만히 여길 수 없는 팀이 바로 세르비아다. 유럽 예선에서 웨일스, 오스트리아, 아일랜드와 경쟁하면서도 6승 3무 1패, 조 1위로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빅리그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포지션 곳곳에 배치돼 있다. 수비에선 경험 많은 측면 자원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제니트)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AS로마)가 무게 중심을 잡는다. 이들은 유럽 예선에서도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중원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 사령관 네마냐 마티치가 있다. 그는 공수를 조율하며 팀을 진두지휘한다.

공격도 날카롭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풀럼)는 유럽 예선 9경기에서 6골 1도움, 두산 타디치(사우샘프턴)는 10경기에 모두 나서 4골 7도움을 기록했다. 둘이 팀 득점 절반 이상에 관여했다.

신구조화도 잘 이뤄진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라치오), 밀로스 벨리코비치(베르더 브레멘), 마르코 그루이치(카디프시티), 안드리아 지브코비치(벤피카) 등 201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우승 주역들도 승선했다. 특히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2골을 터뜨린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도 큰 주목을 받는 기대주다. 결정력은 물론이고 뛰어난 패스 센스로 팀 공격에 창의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7일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단추를 잘 꿴다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강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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