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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란] 숨막히는 '철퇴 축구' 대전, 선제골에 명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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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란] 숨막히는 '철퇴 축구' 대전, 선제골에 명운 걸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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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승후보 포르투갈, 스페인과 한 조다. 모로코와 이란이 ‘단두대 매치’를 치른다. 어떻게든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모로코와 이란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두 팀은 두터운 수비를 앞세워 승리를 노린다.

모로코와 이란은 16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에선 모로코가 41위, 이란이 37위로 백중세가 예상되는 대결이다. 그러나 전날 A조에서 70위 러시아가 67위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만큼 FIFA(피파) 랭킹은 승부 예측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 카를로스 케이로스(왼쪽에서 2번째) 감독이 이끄는 이란이 16일 0시 모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격돌한다. [사진=스포츠Q DB]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서로 가장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는 만큼 강력한 공격을 펼쳐야 하지만 양 팀 모두 자랑할 수 있는 건 공격이 아닌 수비다.

4년 전 월드컵에서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혔던 알제리가 다크호스로 기억됐다면 이번엔 모로코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아프리카 최종 예선에서 3승 3무, 조 1위로 러시아행 티켓을 따낸 모로코는 6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유벤투스 주전 수비수 메흐디 베나티아와 레알 마드리드 아크라프 하키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진이 최대 강점이다. 월드컵 진출 확정 이후 치른 11경기에서도 무패(9승 2무)를 펼쳤는데 6실점에 그쳤다.

예선 6경기에서 4골을 넣은 칼리드 부타이브(예니 말라티아스포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아요브 엘 카아비(베르카네)를 중심으로 한 공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아프리카 특유의 넘치는 탄력과 빠른 스피드를 자랑한다. 창의적인 미드필더 유네스 벨한다(갈라타사라이)가 이들을 전폭적으로 돕는다.

이란 역시 수비가 강점이다. 4년 전 대회에서도 나이지리아에 0-0 무승부로 시작한 이란은 2차전 아르헨티나를 맞아 90분 내내 ‘늪 축구’를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괴롭혔다. 리오넬 메시의 극장골이 아니었다면 승점을 따낼 수도 있었다.

이번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도 10경기 10골로 득점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단 2골만을 내주는 짠물 수비로 효율적인 승점 쌓기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유효슛을 단 하나도 날리지 못하는 등 숨막히는 수비에 쩔쩔 맸다.

역시 작전은 선 수비 후 역습. ‘늙은 여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4년 전에 비해 공수 양 면에서 기량을 향상시키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예선에서 이란의 10골 중 4골을 책임진 사다르 아즈문(루빈 카잔), 레자 구차네자드(헤렌벤), 아리레자 자한바흐시(AZ알크마르)가 강력한 카운터 어택에 나선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양 팀 모두 먼저 골을 터뜨린다면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승점 3을 지키기 위한 잠그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이란이 선제골을 가져간다면 월드컵 초반부터 ‘침대 축구’를 목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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