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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란 하이라이트] 이영표 예언 또 적중, 결국 성공한 케이로스표 질식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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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이란 하이라이트] 이영표 예언 또 적중, 결국 성공한 케이로스표 질식수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6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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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모로코를 상대하는 이란 선수들은 육탄방어를 불사치 않았다. 4년 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효과를 거뒀던 작전이지만 그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란이 2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감격적인 1승을 챙겼다.

이란은 16일 0시(한국시간)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아지즈 부하두즈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서 이날 이란의 승리를 예상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예언이 또 적중해 화제를 모은다. 이영표 위원은 이란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2014년 스페인의 조별 리그 탈락을 맞추는 등 높은 적중률을 보였던 이 위원의 예언이 이번 대회에서도 초반부터 적중하고 있다.

강력한 수비가 강점인 아시아 최강팀 이란과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모로코의 대결은 당초 한 골 승부가 예상됐다. 0-0으로 끝나는 걸로 보였지만 경기 막판 극적인 한 골에 양 팀의 희비가 갈렸다.

모로코는 아프리카 최종 예선 6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강력한 수비를 펼친 팀이지만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이란을 상대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반면 이란은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한 그대로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는 ‘늪 축구’를 펼쳐들었다. 당시엔 추가시간 리오넬 메시의 환상적인 극장골에 무릎을 꿇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경기 초반 모로코의 거센 공격에 이란은 당황했다. 그러나 과감하게 몸을 날리며 골문을 지켜냈다. 모로코가 골문 앞에서 세 차례나 슛을 날렸지만 이란 수비수들은 벌떼 같이 달려들어 몸을 날려 이를 모두 막아내기도 했다.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모로코는 라인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 틈을 노린 이란의 위협적인 역습이 몇 차례 펼쳐졌다. 하지만 수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기 때문일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9분과 42분 잡은 결정적 1대1 찬스 날린 슛은 모두 힘없이 굴러가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란의 작전은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후반이 시작됐지만 모로코는 분위기를 쉽게 바꿔내지 못했다. 이근호 KBS 해설위원은 “비기고 있어도 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저 수비가 쉬워 보이지만 상당한 인내력과 체력을 필요로 한다.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다. 대댠하다”고 이란의 수비력에 박수를 보냈다.

지리한 경기가 진행되던 후반 34분 모로코 유네스 벨한다가 내준 공을 하킴 지예흐가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했다. 완벽한 궤적으로 골대를 향했지만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슈퍼세이브를 해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이를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란 미드필더 알리레자 자한바크슈는 후반 37분 근육 경련으로 교체 아웃됐다. 얼마나 많이 뛰며 상대를 압박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양 팀 선수들의 부상과 파울 등으로 경기가 수차례 끊겼고 그로 인해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 4분 이란이 코너킥을 얻었고 이를 걷어내기 위해 몸을 날린 모로코 부하두즈의 머리에 맞은 공이 그대로 골문으로 파고들었다.

그토록 좋았던 기회들을 날리며 승점 1에 만족해야 할 것처럼 보였던 이란은 행운까지 따르며 4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거둔 승리다. 우승후보 스페인, 포르투갈과 함께 속해 16강 진출이 요원해보이기만 했지만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확보하며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이란은 오는 21일 오전 3시 스페인과, 26일 오전 3시 포르투갈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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