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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웨덴 프리뷰] 불안한 수비, '타산지석' 사우디-'늪축구' 이란에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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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웨덴 프리뷰] 불안한 수비, '타산지석' 사우디-'늪축구' 이란에 배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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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결전이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말 조 추첨 이후 손꼽아 기다려왔던 한국-스웨덴전이다. 3전 전패라는 한국 축구를 향한 어두운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기대치를 높이는 동시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스웨덴을 반드시 잡아내야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랭킹만 보더라도 57위 한국은 스웨덴(24위)에 크게 밀린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봐도 마찬가지다. 어느 때보다 수비의 중요성이 쏠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스웨덴만을 타깃으로 해 철저한 대비를 해왔다. 이제 스스로도 자신할 만큼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는 18일 스웨덴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수비에 있어서는 만족할 만큼 준비가 됐다는 자평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당초 스웨덴의 4-4-2를 활용하는 스웨덴에 맞서 스리백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신태용 감독도 국내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실험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사전캠프에서 볼리비아, 세네갈을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는 포백을 활용하는 4-4-2를 사용했다. 스웨덴전 그대로 포백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중심에 장현수(FC도쿄)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가 있다. 둘 모두 잦은 실수로 축구 팬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였다. 스스로도 자신감이 넘친다.

뉴시스에 따르면 장현수는 15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투톱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헤딩을 떴을 때 그 선수보다는 흐르는 공에 대비하는 선수들이 중요할 것 같다. 감독님, 코치, 선수들 전부 분석을 했다. 그 부분만 잘 대비하면 크게 위협적인 상황은 아닐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영권도 “한국 축구에서는 항상 수비 걱정이 따라다닌다. 나도 한국 축구의 수비수로서 많이 걱정하고 공부했다”며 “어떻게 하면 더 막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초점은 스웨덴전이다. 수비수들은 오늘까지 해서 스웨덴전 준비가 99%로 완성 단계”라고 전했다.

스웨덴은 수비에 중점을 둔 플레이를 한다. 에밀 포르스베리 등 양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이은 최전방 공격수의 타점 높은 헤더 등이 주 득점 루트다. 그러나 단단한 수비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최근 3경기에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 한국의 수비진을 이끄는 장현수. '멘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대표팀은 단순한 세트피스 전술 등에 대한 분석은 마쳤다고 밝혔다. 다만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한 이들이 적다는 건 불안 요소다. 사우디 아라비아가 러시아와 개막전에서 우르르 무너지며 5실점 한 것만 봐도 멘탈이 얼마나 경기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다.

한국 수비의 핵심 장현수는 “월드컵이라는 것이 어떤 수준을 가지고 있고 실수했을 때 우리 팀에 마이너스되는 부분들을 많이 느꼈다”며 “초반 5분과 끝나기 5분 전, 길게는 15분씩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독님도 선수들도 그 부분은 중요하게 생각한다. 집중력이 높다고 골을 안 먹는건 아니지만 높게 가졌을 때 확률이 줄어들기에 집중력 싸움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영권도 “사우디 선수들도 첫 번째 실점을 하고 멘탈이 많이 무너져서 많은 골을 내준 것 같다. 많이 배웠다. 스웨덴전에서 그런 부분이 나오지 않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날 열린 모로코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란의 플레이 스타일은 배울 만한 점이다. ‘질식 수비’로 유명한 이란은 경기 내내 몸을 아끼지 않고 날리는 탄탄한 수비로 모로코를 압박했다. 답답해진 모로코가 라인을 끌어올리는 바람에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도 잡았다. 결정력 부족으로 살리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운도 따랐다. 후반 추가시간 공격 과정에서 상대의 실수가 나와 자책골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스페인, 포르투갈과 같은 조에 속한 가운데 먼저 승점 3을 따내며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운 이란이다.

한국과 스웨덴은 오는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리그 1차전에서 격돌한다.

신태용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한국이 최약체임을 인정하고 있다. 잘 찾아오지 않는 공격 기회에 대해 답답해하며 공격적으로 나서는 순간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사우디처럼 당황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처럼 침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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