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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케인 믿는 벨기에-잉글랜드, 파나마-튀니지는 우습다? [러시아월드컵 G조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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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케인 믿는 벨기에-잉글랜드, 파나마-튀니지는 우습다? [러시아월드컵 G조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8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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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60억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본격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태극전사들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4년에 한 번 벌어지는 최고의 축구 페스티벌이기에 8개조 32개국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스포츠Q에서는 러시아 월드컵 프리뷰로 각 조별 전력 분석을 해본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포르투갈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이 속한 B조에 뒤를 잇는 조가 또 하나 있다. 신흥 강호 벨기에와 종주국 잉글랜드가 속한 G조다.

 

▲ 에당 아자르(왼쪽)와 해리 케인이 이끄는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2018 러시아 월드컵 G조 1,2위를 두고 다툴 전망이다. [사진=AP/뉴시스]

 

◆ 더 강해진 벨기에, 우승후보로도 손색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 이번에야 말로 그 이상의 역사를 쓸 태세다. 4년 전 브라질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했던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3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 진출, 미국을 꺾고 8강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준우승국 아르헨티나에 석패했지만 벨기에 축구가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보여준 대회였다.

이번엔 더욱 강해졌다. 4년 전 8강을 경험했던 선수들을 바탕으로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6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고 공수에서 더욱 전력이 탄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위까지 수직상승했다.

유럽 예선에선 10경기 연속 무패(9승 1무) 행진을 이어갔다. 43골을 폭발하며 10전 전승을 거둔 디펜딩 챔피언 독일과 함께 가장 화끈한 공격을 뽐냈다. 8경기에서 11골을 폭발한 로멜로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필두로 첼시의 ‘슈퍼크랙’ 에당 아자르가 6골 5도움,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가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스타로 우뚝 솟은 케빈 데 브라이너(맨체스터 시티)와 무사 뎀벨레(토트넘), 악셀 비첼(텐진 콴잔),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들이 마음 놓고 공격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데 브라이너의 창의적인 패스와 강력한 슛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도 제대로 먹혀들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 케빈 데 브라이너(왼쪽에서 2번째)와 로멜로 루카쿠(오른쪽)도 벨기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사진=AP/뉴시스]

 

10경기에서 6실점만 한 탄탄한 수비 또한 벨기에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EPL에서 짠물수비로 정평이 난 토트넘 홋스퍼의 중앙수비진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이 고스란히 이식돼 있다. 빈센트 콤파니(맨시티)까지 부상에서 회복해 최강의 스리백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골문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티보 쿠르투아(첼시)가 든든히 지킨다.

여기에 윙백 자원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다롄 이팡), 토마스 메우니에(파리생제르맹)까지 더한 벨기에는 3-4-2-1 혹은 3-4-3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하는데, 심지어 백업 스쿼드까지 탄탄해 무난한 조 1위가 예상된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브라질 등에 비해 다소 과소평가 받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우승후보다. 최근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 5무)이 이를 증명한다.

◆ 무너진 종주국 자존심, ‘월클’ 해리 케인과 함께 명예회복 나선다

축구 종주국이자 월드컵 우승 타이틀이 있다는 이유로 잉글랜드는 늘 강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1세기 이후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올린 최고 기록은 8강이 전부다. 우승후보라는 기대 속에 대회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망감만을 남겼다. 특히 지난 대회 땐 코스타리카, 우루과이에 밀려 이탈리아와 함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멍에를 썼다.

지난 대회 잉글랜드는 3경기에서 단 2골을 넣는데 그쳤다. 다소 이름값이 떨어지는 다니엘 스터리지(리버풀), 전성기에서 내려선 웨인 루니(에버튼) 등이 공격으로 나섰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엔 다르다. EPL에서 최근 4시즌 동안 105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3차례나 거머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가 있기 때문이다. 케인은 유럽예선 6경기에서 5골을 폭발했다.

 

▲ 델레 알리(왼쪽)과 제시 린가드(왼쪽에서 3번째) 등은 케인을 도와 2선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사진=AP/뉴시스]

 

FIFA 랭킹은 12위까지 내려앉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지도 하에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유럽 예선에서도 8승 2무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았다.

케인과 함께 공격을 이끄는 마커스 래쉬포드(맨유),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대니 웰벡(아스날), 창의적인 미드필더 델레 알리와 에릭 다이어(이상 토트넘)도 위협적이지만 잉글랜드를 빛내게 하는 건 역시 수비다. 유럽예선 10경기에서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적은 3골만 내줬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기록 중인데, 우승후보 독일과 브라질,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모두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주로 스리백 전술을 활용하는데 존 스톤스(맨시티), 개리 케이힐(첼시)과 함께 맨시티에서 측면을 지키는 다재다능한 수비수 카일 워커가 단단히 중앙을 지킨다. 윙백으로는 대니 로즈(토트넘)와 애쉴리 영(맨유)이 왼쪽, 키어런 트리피어(토트넘)과 알렉산더 아놀트(리버풀)가 오른쪽에서 경합한다.

다만 골문은 다소 불안감이 있다. A매치 75경기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조 하트(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발탁되지 않은 것. 잭 버틀란드(스토크 시티)와 조던 픽포드(에버튼)가 경합한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걱정은 있다. 바로 승부차기 징크스다. 잉글랜드는 유로와 월드컵을 통틀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치른 8차례 승부차기에서 단 한 차례만 승리했다. 번번이 ‘PK의 신’은 잉글랜드를 외면했다. 이번 대회 잉글랜드가 16강에 진출한다면 이 트라우마가 깰 수 있을지 지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고 후안 카를로스 바렐라 파나마 대통령(가운데)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는 파나마 선수들. [사진=AP/뉴시스]

 

◆ 감격 첫 출전 파나마, 참가에만 만족할 순 없다

월드컵 출전 경험이 전무한 파나마는 드디어 꿈에 그리던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그 과정은 매우 극적이었다. 북중미 강호 미국에 0-4로 대패한 파나마는 최종전에서 코스타리카를 제압하며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었다. 미국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충격패를 당하자 파나마는 국가적인 축제를 맞이하게 됐다. 본선 진출 다음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첫 출전이지만 참가에 의의를 둘 수는 없다. FIFA 랭킹은 55위로 낮지만 파나마로선 자신감이 하늘 끝까지 솟구쳐 있다.

그러나 선수 면면을 들여다보면 기대감이 크게 실리지는 않는다.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전무하다. 해외 각종 매체에서는 하나 같이 파나마를 이번 대회 최약체 중 하나로 꼽는다.

경기 스타일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극히 수비적으로 나서 역습을 통한 득점을 노린다. 4-4-2 전술을 주로 활용하는데, 롱볼을 블라스 페레스(무니시팔), 가브리엘 토레스(우아치파토) 투톱에게 공을 연결해 찬스를 만든다.

평균연령은 29.6세로 코스타리카와 함께 공동 1위. 이는 많은 경험을 대표하는 수치인 반면 체력과 스피드 등의 열세로 이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러시아행을 확정지은 후 치른 8경기에서 2승(2무 4패)을 챙겼는데 이마저도 FIFA 랭킹 168위 그레나다, 91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거둔 게 전부였다. 월드컵 초행길이 여러모로 험난하기만 한 파나마다.

 

▲ 튀니지는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프랑스 이민자들을 데려오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사진=AP/뉴시스]

 

◆ WC 복귀 튀니지, 강점은 탄탄해진 스쿼드-약점은 조직력

FIFA 랭킹 21위 튀니지가 5번째 월드컵에 나선다.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만이다. 자국 레전드 나빌 말룰이 지휘봉을 잡고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출격 대기한다.

자국 리그 선수들을 중심으로 꾸려 아프리카 최종예선에선에서 11골을 넣는 동안 4실점만 하며 4승 2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쾌거를 썼다.

그러나 이후 예상치 못한 큰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말룰 감독은 프랑스 이민자들을 대거 귀화시키며 전력 강화를 꾀했다. 강점은 확실하다. 빠르고 기술이 좋은 프랑스 리거 나임 슬리티(디종), 바셈 스라르피(OGC니스), 와비 카즈리(스타드 렌), 사이프 카우이(트루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빠른 역습을 통한 득점 루트를 개척한다는 것이다. 이는 평가전에서도 그 효과를 확인했다.

다만 손발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오랜기간 조직력을 가다듬어도 경쟁이 쉽지 않은 무대에서 단기간 훈련으로 전력을 최대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전 공격수 유세프 음사크니가 이탈한 점도 뼈아프다. 잉글랜드와 벨기에라는 강력한 상대들 앞에서 16강 진출을 기약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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