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8:29 (토)
박주호 부상 '스나미' 한국, 멕시코전 조현우·김영권·이승우가 희망될까 [스웨덴전 하이라이트]
상태바
박주호 부상 '스나미' 한국, 멕시코전 조현우·김영권·이승우가 희망될까 [스웨덴전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18 2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답답하고 아쉬운 경기였다. 박주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인한 ‘스나미’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냈다. 그러나 한국은 분명한 F조 최약체였고 실점 장면을 제외하면 잘 대비했다는 점을 읽어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여럿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MBC, KBS 2TV, SBS, 아프리카TV, POOQ 생중계)에서 페널티킥 실점으로 인해 0-1로 졌다.

월드컵 1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승리, 적어도 무승부가 필요했지만 너무도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앞으로의 일정은 더욱 험난하다.

 

▲ 18일 스웨덴전 패배 이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선수들. [사진=FIFA 제공]

 

경기 내용을 뜯어보면 패배가 놀라울 경기는 아니었다. 슛에서는 5-15로 밀렸다. 스웨덴은 유효슛 5개를 날렸지만 한국은 단 하나도 골문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점유율은 47%-53%로 비등했지만 뜯어보면 후반 실점 이후 스웨덴이 라인을 끌어내리며 공간을 찾기 위해 공을 돌리면서 높아진 수치였다. 전반 동안엔 3-7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3-5-2와 4-4-2를 두고 고민하던 신태용호는 예상치 못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기회를 찾았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이 스리톱을 이뤘고 그 뒤에서 기성용(스완지)과 함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이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은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이, 골문은 조현우(대구FC)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잘 싸웠다. 예상과 달리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을 상대로 스웨덴은 좀처럼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몇 차례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조현우와 김영권이 놀라운 선방과 과감한 태클로 스웨덴의 예봉을 꺾었다.

그러나 후반 28분 박주호의 갑작스런 허벅지 부상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김민우가 대신 투입됐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 피치에 들어선 탓인지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스웨덴은 날카로운 크로스와 장신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공권 싸움으로 흐름을 되찾아갔다.

 

▲ 김영권(오른쪽)이 사력을 다해 스웨덴 선수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FIFA 제공]

 

한국은 후반 6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이 내주고 김민우가 올린 공을 구자철이 니어포스트에서 잘라 먹었다. 공이 골대 옆쪽으로 빗겨나기는 했지만 날카로운 상황을 만드는 장면이었다.

치고 받았다. 스웨덴은 후반 10분엔 프리킥에서 또다시 위협적인 헤더를 날렸다. 그러나 조현우가 또 한 번 선방을 해내며 실점을 막았다.

후반 13분 황희찬이 수비수와 경합에서 이겨내고 골라인을 파고들었다. 달려드는 선수를 향해 패스를 날렸지만 수비벽에 걸리고 말았다. 좋은 과정이었으나 세밀함이 다소 아쉬웠다.

이어진 두 차례 코너킥에서 한국은 야심차게 준비한 세트피스 전략을 선보였다. 신자의 열세 속에 무리하게 제공권 경쟁을 벌이지 않고 상대의 템포를 뺏고, 중거리슛을 시도하는 전략이었다.

후반 18분 이날 경기를 결정짓는 사고가 터졌ㄷ.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공에 김민우가 클라에손 방향으로 태클을 하며 공을 걷어냈다. 경기가 속개됐지만 VAR(비디오판독) 시스템이 시행됐고 그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결국 주장 안드레아스 크란크비스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내주게 됐다.

 

▲ 조현우는 수차례 선방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으로 인해 아쉽게 실점을 했다. [사진=FIFA 제공]

 

후반 21분 흐름을 바꾸기 위해 경기 내내 활발히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 김신욱을 대신해 정우영을, 후반 27분 구자철을 대신해 이승우를 내보내며 반전을 노렸다.

이승우의 투입 이후 롱볼에만 의존하던 공격이 다소 변화를 보였다. 이승우는 과감한 돌파와 연계플레이를 통해 중앙으로 공을 연결했다.

이 과정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31분 문전으로 띄워준 공을 손흥민이 머리로 돌려놨다. 황희찬이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미끌어 지며 슛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36분엔 답답한 흐름을 날리는 이승우의 강력한 왼발 슛도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문전으로 띄워준 공을 오른쪽의 이재성이 머리로 문전의 황희찬에게 전달했다. 황희찬이 뛰어들며 헤더. 그러나 지나치게 방향을 꺾어 놓으려다보니 공은 골문 옆 방향으로 벗어났다.

그대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러나 당초 쉽게 무너질 것이라던 우려와는 달리 투지를 불사른 태극전사들은 고군분투하며 석패에 울어야 했다. 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만한 경기력이었다. 적어도 쉽게 내줄 경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앞서 열린 경기에서 독일은 멕시코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한국도 기세를 살린다면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 이날 희망을 찾은 요소들은 남은 2경기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