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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 콜롬비아에 통쾌한 설욕... 한국과 같고도 다른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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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축구, 콜롬비아에 통쾌한 설욕... 한국과 같고도 다른점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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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일본 축구의 자존심이 살아났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줬던 콜롬비아를 잡고 8년 만에 16강 청신호를 밝혔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 치른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61위 일본 축구가 남미의 강호 16위 콜롬비아를 무너뜨린 대 이변. 스웨덴(24위)에도 고전했던 한국(57위)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FIFA 랭킹만 따지면 한국과 일본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일본이 더 낮은 위치에 자리해 있다. 큰 의미에선 동아시아 축구라는 공통점, 전체적으로 체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조금 더 파고 들면 차이점은 분명하다. 우선 스타일에서 큰 차이가 있다. 일본은 세밀한 패스 축구를 추구한다. 때론 중거리 슛 등 과감한 공격이 부족해 답답함을 자아낼 정도다. 반면 한국은 전통적으로 일본에 비해 좀 더 앞선 라인에서의 공격이 무기였다. 걸출한 공격수 황선홍, 최용수, 유상철 등 뛰어난 득점력을 바탕으로 국내 무대를 장악한 뒤 J리그에 진출했던 이유 중 하나다.

소방수 감독으로 월드컵을 맞았다는 점도 같다. 한국은 지난해 7월 아시아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울리 슈틸리케를 해임하고 신태용 감독을 자리에 앉혔다. 일본은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를 대신해 자국 축구협회 기술이사이던 니시노 아키라를 선임했다.

분명한 공통점과 차이를 보이는 한국과 일본 축구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아직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본은 이날 콜롬비아를 꺾으며 승점 3을 챙겼다. 같은 조의 세네갈이 폴란드를 제압하며 더욱 혼돈의 조가 됐다. 일본의 16강 진출이 무리인 것만은 아니다.

 

▲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좌절하고 있는 한국 선수단. [사진=FIFA 제공]

 

행운이 따랐다. 전반 3분 만에 콜롬비아 카를로스 산체스(에스파뇰)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의 슛을 손으로 막으며 퇴장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카가와의 마무리로 앞서갔다. 전반 39분 후안 퀸테로(리버 플레이트)에게 프리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코너킥에서 오사코 유야(FC쾰른)의 결승골로 소중한 승점 3을 챙겼다.

분명 행운이 따른 결과였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1-4로 대패했던 콜롬비아에 90분 동안 수적 우위 속에 싸웠다. 공격이 답답한 건 한국과 일본 축구가 비슷했다. 다만 일본은 그 와중에서도 결실을 맺었다.

상황이 달라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비슷하기도 하다. F조에선 조 최강자가 예상됐던 독일(1위)이 멕시코(15위)에 덜미를 잡혔고 H조도 마찬가지로 폴란드(8위)가 세네갈(27위)에 무너졌다. 한국은 스웨덴에 비해 더욱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전 승리가 간절하고 일본도 승점 3을 챙기고도 더욱 강한 상대들을 상대로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공은 둥글고 아직 남은 경기가 더 많다. 한국은 24일 0시 멕시코와, 일본은 25일 0시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마치고 나면 16강 진출 여부에 대한 판단이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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