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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럭키골'-화끈했던 이란, 한국과 같은 '유효슛 0'-달랐던 경기력 [스페인 이란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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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럭키골'-화끈했던 이란, 한국과 같은 '유효슛 0'-달랐던 경기력 [스페인 이란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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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승점 3은 스페인이 챙겨갔지만 오히려 많은 박수를 받아낸 건 이란이었다. 전반엔 지독한 ‘늪 축구’ 스페인을 괴롭히더니 후반엔 스페인과 맞붙을 놓는 공격적인 축구로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이란의 두 얼굴의 축구가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스페인과 이란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렀다. 결과는 1-0 스페인의 승리였다. 이로써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함께 1승 1무로 골득실까지 같은 공동 1위, 이란은 1승 1패로 3위가 됐다. 모로코는 2패로 탈락했다.

 

▲ 스페인 디에고 코스타가 21일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후반 9분 행운의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이란이지만 모로코에 승리를 거뒀던 1차전에 이어 이란은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 국가의 축구라고 믿기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이란이 모로코를 제압했다고는 해도 수비 일변도의 전략 속 상대 자책골에 의한 것이었기에 이란 축구를 극찬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기에 스페인의 낙승이 예상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으로만 봐도 10위 스페인이 37위로 이란을 잡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는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스페인은 6백에 가까운 이란의 전술에 좀처럼 허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이란 선수들은 공격수, 수비수 할 것 없이 위기 상황에 몸을 날려 스페인의 예봉을 차단했다.

이란은 이따금씩 날카로운 역습을 펼치긴 했으나 승점 1만 챙겨도 성공이라는 듯이 공격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진 않았다. 틈만 나면 피치에 드러누우며 시간을 지연하는 ‘팀 컬러’도 여전했다.

그 결과 스페인은 전반 내내 유효슛 단 하나만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오픈 플레이 상황이 아닌 프리킥에서 나온 것이었다. 결코 이란이 이길 수 있는 흐름은 아니었지만 스페인으로서도 골을 넣을 방도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 후반 이란의 골문 앞에서 치열히 맞서고 있는 양 팀 선수들. [사진=AP/뉴시스]

 

후반 3분 스페인의 슛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몸을 날려 슈퍼세이브를 해냈고 쇄도하는 루카스 바스케스 앞에서 공을 재차 걷어냈다. 기세를 살려 이란은 이어진 공격에서 바히드 아미리가 옆그물을 때리는 날카로운 슛으로 스페인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후반 9분 이날 경기에 큰 변화가 일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돌파 이후 수비수와 등을 진 코스타에게 공을 건넸다. 코스타가 침착히 돌아서 슛을 날리려던 찰나, 이란 수비수가 공을 걷어냈지만 공은 코스타의 다리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행운이 따른 선제골이었다. 코스타의 이번 대회 3호골.

이후 이란은 태세를 전환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스페인의 단단한 수비도 이란의 거센 공격에 당황했다. 후반 16분엔 이란이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사이드 에자톨라히가 골을 넣었다. 그러나 심판은 골을 선언하지 않고 망설이더니 VAR(비디오판독)을 활용했다. 그 결과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득점은 무효가 됐다.

이란은 이후 더욱 공세를 드높였고 스페인과 치열히 치고 받았다. 후반 24분 스페인의 공격 과정. 골라인에서 공을 두고 여러 명의 선수가 둘러쌌다. 마치 동네 축구에서 볼 수 있을법한 장면. 이란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을 던졌고 스페인으로선 예상 외로 강한 이란의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한 골을 더 넣겠다는 간절함으로 공을 향해 돌진했다.

 

▲ 이란 바히드 아미리(왼쪽에서 3번째)가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란은 후반 28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알크마르)를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스페인도 후반 33분 루카스 바스케스를 빼고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6분 이란은 피케의 다리 사이를 노린 아미리의 완벽한 돌파에 이은 메흐디 타레미의 헤더로 골문을 다시 한 번 노렸지만 공은 아쉽게 골대 위를 빗겨갔다.

이후에도 공격 기회를 더 노렸지만 무위가 됐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란 선수들은 자리에 드러누우며 아쉬움을 표했다.

슛에선 5-17로 뒤졌고 유효슛은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스페인의 유효슛도 단 3개로 묶었고 스페인(105㎞)보다 1㎞를 더 뛰었다. 무려 17개의 태클을 시도했고 48회의 클리어링을 펼쳤다. 반면 스페인의 클리어링은 단 14개.

제3자 입장에서 봤을 때 이란은 졌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를 펼쳤다. 스웨덴전 졸전을 치렀던 한국 입장에서 참고해야 하는 경기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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