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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란] 이영표 예언 적중? '케이로스 질식축구 VS 포르투갈 호날두'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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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이란] 이영표 예언 적중? '케이로스 질식축구 VS 포르투갈 호날두' 두근두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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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37위 이란이 10위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면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예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정확한 예측으로 호평 받았던 그가 또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의 맹주 이란이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묶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란은 21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의 스페인과 2018 FIFA(피파)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한 조에 묶여 모두가 탈락을 예상했지만 이란은 1차전에서 모로코를 1-0으로 누르더니 ‘무적함대’ 스페인의 진땀을 빼며 16강 진출 희망을 이었다. 현재 1승 1패(승점 3, 골득실 0)로 1승 1무(승점 4, 골득실 +1)의 스페인, 포르투갈에 이어 B조 3위다.

비결은 ‘질식 수비’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수석코치를 지낸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지도력이 탁월하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1063분 무실점, 10경기 2실점을 기록한 ‘통곡의 벽’은 월드컵 본선에서 훨씬 더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그 위용을 유지하고 있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지난달 KBS 월드컵 기자간담회에서 “약팀 중에서는 아시아 이란을 주목하고 싶다. 월드컵을 즐기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언한 대로다. 2014 브라질 대회 때도 아르헨티나가 이란 수비에 쩔쩔 매다 후반 추가시간에야 리오넬 메시의 중거리포로 겨우 이긴 바 있다. 4년 후 스페인이 고전했다.

 

 

그렇다고 이란이 90분 내내 수비만 하는 것도 아니다. 기습적인 카운터펀치가 일품이다. 사르다르 아즈문(23·루빈 카잔), 알리레자 자한바흐슈(23·알크마르), 사에드 에자톨라히(22·암카르 페름), 메흐디 타레미(26·알 가라파) 등은 상대 수비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개인 기량을 지니고 있다.

스페인전 후반 9분 디에고 코스타에 선제골을 허용하고 나서 돌변한 게 이란 축구의 매력을 보여준다. 수비라인을 한껏 끌어 올리더니 점유율을 상징하는 스페인 축구를 외려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긴 했지만 후반 17분엔 에자톨라히가 골망을 흔드는 장면까지 연출했다.

월드컵 C조에서 호주가 프랑스에 1-2로 지는 선전을 펼쳤고 H조의 일본은 콜롬비아를 2-1로 물리쳤다. 그러나 호주, 일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월드컵 출전 5개국 중 이란보다 세다 느끼는 축구팬은 극히 드물다. 러시아 우루과이에 맥없이 무너진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상대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한국을 이란과 견주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하드캐리’하는 포르투갈과 26일 오전 3시에 만난다.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상대로 위력을 발휘한 케이로스표 ‘늪 축구’가 2경기 4골로 물오른 ‘축구의 신’ 호날두까지 봉쇄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이영표 위원의 예언이 적중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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