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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연속' VAR, 월드컵 열기에 찬물 끼얹나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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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연속' VAR, 월드컵 열기에 찬물 끼얹나 [SQ이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6.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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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월드컵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비디오 보조 심판’(Video Assistant Referee·VAR) 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억울한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했지만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VAR은 한국의 KBO리그(프로야구), V리그(프로배구)의 비디오 판독과 종종 비교된다. 비디오 판독은 특정 상황에 대한 판독을 양 팀 벤치에서 신청할 수 있지만, VAR은 주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신청이 가능하다. 양 팀 코칭스태프가 신청할 수 없다는 게 비디오 판독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오심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러시아 월드컵에 도입된 VAR.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또 다른 논란들을 낳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VAR ‘시행 여부’와 ‘타이밍’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두 가지 논란 모두 지난 18일 한국과 스웨덴의 F조 리그 1차전 도중 발생했다.

당시 한국은 후반 20분 VAR에 의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당초 주심은 한국 김민우의 태클 직후 휘슬을 불지 않았다지만, 16초 후 경기를 중단시킨 뒤 VAR을 확인했다. 화면을 본 주심은 최초 판정을 번복하고 김민우의 파울과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스웨덴의 공격을 차단하고 상대 진영에서 역습을 펼치고 있었기에 VAR이 선언된 타이밍에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후반 막판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스웨덴 수비수의 팔에 공이 맞는 듯 했던 장면에서는 VAR이 시행되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주심은 최초 판정을 유지했다.

이밖에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 잉글랜드와 튀니지의 경기에서도 VAR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됐다. 심판이 결정적인 몇몇 장면들을 잡아내지 못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20일 포르투갈과 모로코의 B조 리그 2차전에서도 논란이 될 만한 장면이 연출됐다.

모로코가 왼쪽에서 코너킥을 올리는 상황에서 공은 박스 안쪽에 있던 포르투갈 페페의 가슴에 먼저 맞은 뒤 손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모로코 선수들이 동시에 손을 올리며 페널티킥이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모로코는 내심 VAR을 통해 판독이 번복되길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러시아 현지에서 이 경기를 중계한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페페의 핸들링 장면이 느린 그림으로 나가자 “그럼 VAR은 왜 존재하죠?”라고 말하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 장면 외에도 모로코는 심판의 결정에 여러 번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에도 페널티킥을 의심할만한 상황에서 VAR이 가동되지 않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르베 레나르 모로코 감독은 전반 종료 후 심판에게 이런 내용을 어필한 것처럼 보였다.

포르투갈전을 0-1로 패한 모로코는 결국 2연패를 기록,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20년 만에 나선 월드컵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에 울었다.

이제 조별리그 2차전을 시작한 시점이지만, VAR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축구팬들은 포르투갈-모로코전처럼 일관성이 결여된 판정이 계속 나온다면 VAR의 신뢰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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