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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전 경험한 김도근, 이승우-아이슬란드 축구서 찾은 해법은?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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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멕시코전 경험한 김도근, 이승우-아이슬란드 축구서 찾은 해법은?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3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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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998년 프랑스 월드컵 한국은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사상 최초로 선제골을 작렬한다.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골. 그러나 이후 ‘백태클 퇴장’의 본보기가 됐고 한국은 3골을 내리 내주며 무너졌다. 그 한가운데 서 있었던 이 중 하나가 김도근(46) 중국 중남 코디온 총감독이었다.

현재 팀을 이끌고 독일 베르더 브레멘 훈련장에 가 있는 김도근 감독은 지난 18일 스웨덴전을 보고 출국했다며 “우리 때야 외국이라고 해봐야 J리그 간 게 전부였지. 지금은 유럽에 진출 한 선수들도 많아 크게 긴장할 일도 없을텐데 스웨덴한테 유효슛도 하나도 없고 답답하더라”고 말했다.

 

▲ 멕시코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스웨덴전 졸전, 답답하고도 충분히 헤아려지는 고충

그러나 월드컵에서 한 차례 아픔을 경험했고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로선 대표팀이 처한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처음 출발 때부터 부상자가 너무 많았다. 안 되려니까 (박)주호까지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감독이 쓸 수 있는 카드를 한 장 버린 상황에서 시작하는 등 모든 게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아이슬란드 등을 비롯해 극단적 수비 축구를 펼치는 팀들이 적지 않더라. 우리도 그런 식으로 카운터어택을 노리긴 했는데 그게 조금 잘 먹혀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격에선 손흥민 의존도가 너무 높고 너무 수비적으로 하다보니까 쉽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전방에서부터 압박하기도 애매하고 내가 신태용 감독이었어도 머리가 참 아플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변화하는 월드컵 트렌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월드컵 축구가 많이 바뀌었다. 옛날엔 한 번 해보겠다고 부딪쳤는데 이젠 강팀하고 붙으면 너무 블록 자체를 내려서 치다보니 아르헨티나 등 강팀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보는 입장에서 답답한 면이 있긴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이미 월드컵 대비할 때 벌써 감독들은 그런 게 이미 구상이 끝난 것 같다”고 밝혔다.아이슬란드 축구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 했다. 그는 “아이슬란드를 봐도 전술적으로 착착 맞아 들어간다. 우리도 처음부터 평가전 할 때도 그렇고 상대한테 맞춤 전략으로 더 완벽하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예 더 수비적인 축구를 하는 등 그런 연습을 덜 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 중국 중남 코디온 총감독을 맡고 있는 김도근은 후배들을 위한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중남 코디온 홈페이지 캡처]

 

◆ 전력열세 멕시코전, 아이슬란드 축구에 해법이 있다

그러면서도 멕시코전 해법에 대한 생각을 나타냈다. “전력상 약한 게 사실이다. 비슷한 축구를 구사해야 한다”며 “(구)자철이는 좋아하는 동생인데 (대표팀에서) 경기를 자주 못 나오다가 선발로 나왔다. 스피드가 있는 선수는 아니다. 결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공격과 미드필더에 이승우와 같이 빠른 선수들을 투입하며 포지션 상의 변화를 줘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에 스피드를 낼 수 있는 선수들로 스리톱을 구성하든지 변화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형적인 카운터 어택 축구를 펼치려면 스피드 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아이슬란드의 경우 스트라이커까지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빨랐다. 4~5초 밖에 안 걸리더라. 슛까지 마무리하고 내려오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스웨덴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낸 축구 대표팀은 많은 비난의 중심에 서 있다. 최선을 다해 뛰지 않는다, 투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김도근 감독은 “시대가 시대인 만큼 정신력과 투지만을 강조하는 건 맞지 않다. 멘탈만 봐도 유럽 선수들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선수들 개개인, 감독을 향한 도를 넘는 비판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일반인들이 보는 것과 뛰는 건 전혀 다르다.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뛰고 있는건데 어떻게 열심히 안 할 수 있겠나”라며 “댓글 반응을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훈련한 대로 동료들을 믿고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 끝나고 나서 비판과 비난을 받을 건 받으면 된다”고 힘을 불어 넣었다.

“대한민국이란 나라 자체가 위기의 상황에서 괴력이 한 번씩 나온다”며 “그래도 자신 있게 준비한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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