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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피파랭킹보다 무서운 전술 탄력성, 4-4-2가 답?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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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피파랭킹보다 무서운 전술 탄력성, 4-4-2가 답?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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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웨덴은 4-4-2 고정 포메이션을 쓰는 국가였고 그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한국은 이에 대비한 맞춤 전술을 짜는데 오래도록 고심했다. 그러나 멕시코는 다르다. ‘여우’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다양한 전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팀을 준비시켜 놨다. 한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펼쳐 보이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과 멕시코는 23일 자정(24일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른다.

 

▲ 신태용 감독(왼쪽)이 이재성과 함께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섰다. 멕시코를 상대로 어떤 전술을 들고나올 지 관심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가장 해 볼만한 상대라 여겨졌던 스웨덴에 일격을 맞은 한국은 승리가 절실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멕시코는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0으로 꺾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에서도 멕시코는 15위로 한국의 피파랭킹 57위보다 한참을 앞서 있다.

정작 문제는 피파랭킹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멕시코가 1위 독일을 제압한 것만 보더라도 이 숫자는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멕시코가 무서운 점은 조별리그에서 좀처럼 약점을 보이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멕시코는 최근 6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던 스페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가 경우의 수를 따지고 있는 것만 봐도 멕시코의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저력 있는 멕시코가 쉽지 않은 것은 전술적 탄력성이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만족스런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상대 전력에 대비하는 것은 수월했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계획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 하나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멕시코는 분석이 쉽지 않다. 평가전에서도 수시로 전술을 바꿔가며 플랜 A는 물론이고 B,C까지도 다양히 갖춰놨기 때문이다. 사실 플랜 A를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멕시코가 스리톱을 내세워 나올 것에 대비해 한국이 포백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멕시코는 경기를 진행하면서도 순간적으로 투톱으로 공격진을 재편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하다.

더 이상 눈치싸움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한국은 좀처럼 부진 탈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던 중 한 줄기 희망을 발견했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을 포워드로 기용하는 4-4-2 전술을 바탕으로 콜롬비아(2-1 승), 세르비아(1-1 무)를 상대로 선전했다. 전력적 우위에 있는 이들이었지만 선수들은 상대에게 쉽사리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강력함을 자랑했다.

한국이 멕시코에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이번 대회에선 사실상 조기 탈락이 유력하다. 승리를 거두더라도 오는 27일 오후 11시 독일과 러시아 월드컵 마지막 일정을 치러야만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자력 16강 진출법은 2승을 거두는 것 뿐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시나리오다. 그렇기에 이날은 어떻게든 승리를 차지해야 한다. 그를 위해 우리만의 장기를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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