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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 '승점 0' 막자, 사우디·이란·호주·일본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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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 '승점 0' 막자, 사우디·이란·호주·일본 다했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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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독일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한국만 승점 없이 짐을 쌀 수는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57위 한국은 27일 밤 11시(한국시간) 1위 독일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역대전적은 1승 2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5일 밤(한국시간) 이집트를 2-1로 누르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 유일하게 승점이 없는 나라가 한국이 됐다.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니 그야말로 무승점 위기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비교하면 아시아 위상이 높아졌다. 당시 사우디를 제외한 한국, 일본, 이란, 호주 등 4개국이 12경기 3무 9패로 “월드컵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엔 다르다. 아시아는 조별리그 일정이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3승을 거뒀다.

A조 사우디는 1승 2패(승점 3)로 대회를 마감했다. 개막전에서 개최국 러시아에 0-5로 깨졌고 우루과이에도 0-1로 지면서 탈락이 확정됐으나 이집트를 꺾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B조 이란도 탈락했으나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와 속한 그룹에서 선전했다. 1승 1무 1패(승점 4). 스페인, 포르투갈을 혼쭐 내 아시아 축구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C조 호주는 1무 1패(승점 1)로 페루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앞서 프랑스에 졌고 덴마크와 비겼다. 16강을 확정지은 프랑스가 덴마크를 잡아주길 바라야 한다.

H조 일본은 콜롬비아를 2-1로 눌렀고 세네갈과 2-2로 비겼다. 1승 1무(승점 4)로 아시아 5개국 중 가장 성적이 좋다. 폴란드와 최종전만 헤치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도 16강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경우의 수가 있다. 일단 독일을 물리쳐야 한다. 같은 시간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면 한국, 독일, 스웨덴이 1승 2패로 물린다.

그나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멕시코가 스웨덴을 1-0으로 각각 꺾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이 골득실 0으로 –1의 독일, 스웨덴에 앞서게 된다.

 

 

한국은 1986 멕시코부터 2018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는 걸출한 공격수 손흥민도 보유했다.

그러나 현주소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3패 이후 28년 만에 승점 0 대회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사우디, 이란, 호주, 일본이 해낸 걸 한국이 못하면 축구팬의 분노 수치는 더욱 오르게 된다.

축구 본고장 유럽으로 우수한 선수들을 보내지 못했을 때도 한국은 1994 미국 월드컵 2무 1패, 1998 프랑스 월드컵 1무 2패 등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다. 독일전에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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