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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절치부심 메시, 변화 없이는 16강행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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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 절치부심 메시, 변화 없이는 16강행 '그림의 떡'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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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모든 것이 달린 아르헨티나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능력이 있는 팀이지만 2경기에서 넣은 골은 단 1골.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메시의 의존도가 명확한 팀인 만큼 그의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메시라고 해도 11명씩 총 22명이 뛰는 피치에서 승부를 홀로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메시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12개의 슛을 날렸지만 단 하나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의 활동량을 두고도 많은 지적이 제기됐다. 메시는 1,2차전 모두 풀타임 활약하고도 총 15.2㎞에 불과했다. 2경기 팀 평균 뛴 거리가 19.2㎞였다는 걸 보면 메시가 ‘어슬렁’거렸다는 표현도 과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각자 플레이 스타일을 따져봐야하고 메시가 원래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 또한 생각해봐야 한다. 뛰어난 활약을 펼칠 때도 메시의 활동량은 팀 평균을 밑돌곤 한다.

그러나 팀이 철저히 메시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토록 적게 뛰고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이 부분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밖에 없는 문제가 된다.

1차전엔 페널티킥 실축 등 무려 11개의 슛을 날리고도 득점에 실패했고 팀은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2차전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크로아티아의 철벽 수비에 막혀 슛을 단 하나만 날렸고 팀 공격을 제대로 이끌어가지도 못했다. 1차전 동료들에게 65개의 패스를 뿌렸던 메시는 크로아티아전엔 반토막 수준인 31개의 패스만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후 호르페 삼파올리 감독이 “동료들이 메시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지 못했다”고 말하며 팀 분위기까지 엉망이 됐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최종전에서 삼파올리의 지휘 없이 경기를 치르겠다고 하며 항명하기도 했다.

 

▲ 크로아티아전 히트맵. 메시는 풀타임 활약한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확연히 적은 활동량을 보이고 있다. [사진=FIFA 제공]

 

메시의 은퇴설까지 나왔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대표팀 유니폼을 벗겠다는 것. 그럴만 한 것이 메시는 이미 2015, 2016 코파 아메리카에서 준우승에 그친 뒤 한 차례 은퇴를 선언했다가 거센 반대 여론 속에 가까스로 다시 마음을 돌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만을 바라보고 있는 메시에게 다음 월드컵은 너무 멀리 있는 목표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는 이 보도를 신경쓴 듯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겠다”는 다소 과장돼 보이는 발언으로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나타내는 한편 대표팀 은퇴에 대해 일축했다.

그러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는 본인 스스로나, 아르헨티나 국민을 만족시킬 수 없다. 이제는 월드컵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선 우선 이날 나이지리아를 꺾어야만 한다.

갑자기 뛰는 양을 늘리기를 바랄 수는 없다. 팀 동료들의 지원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메시 정도의 수준을 갖춘 선수라면 그에 맞춰 동료들에게 더욱 기회를 제공하며 집중 견제하는 상대팀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 어떻게든 변화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는 27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D조 최종전을 치른다. 변화 없이는 월드컵 우승은커녕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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