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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허스토리' 우리가 몰랐던 '관부재판', 그리고 우리가 놓쳤던 여배우들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8.06.28 08:15 | 최종수정 2018.06.28 1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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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여배우들의 앙상블
- '관부재판', 실화의 힘 빛났다

DOWN
-'실화' 재현했지만… 영화적 재미는?
-러닝타임 2시간, 그러나 '체감 러닝타임'은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일본 종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가 또 한 편 개봉한다. 지난 2017년 나문희 주연의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가 새로운 여성 캐릭터, 여성 영화의 탄생으로 영화 팬들의 찬사를 거둔 가운데 '허스토리'는 영화 제목부터 여성 중심 영화임을 어필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이제 한국 영화 팬들에게는 익숙한 소재다. 최근의 위안부 소재 영화들은 기존의 민족 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생존자 개개인의 삶과 이야기를 다루며 영화 팬들에게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허스토리'는 어떤 점에서 우리가 기존에 봐왔던 위안부 소재 영화들과 같고 또 다를까?

# 충무로 명품 여배우들의 명연기, 김희애·김해숙 뿐만이 아니다

 

'허스토리'의 주연 배우들 [사진 = 영화 '허스토리' 스틸컷]

 

'허스토리'는 주연 6인 중 5인이 여성인 영화다. 특히 젊은 여성 배우가 아니라 중견 배우들 위주로 꾸려진 영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주인공 문정숙 역을 맡은 김희애는 다년 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기를 선보이며 대표적인 40대 여배우로 자리잡았다. 김해숙 역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전통적 어머니 상부터 소름끼치는 악역까지 완벽 소화해내는 실력파 배우다.

그러나 '허스토리'에는 김희애, 김해숙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그동안 스크린과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약해왔던 배우들이 극의 주인공으로 활약한다. 이미 존재감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배우들이지만 그동안 중심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배우들의 '연기 열전'은 영화 '허스토리'를 보는 재미다.

예수정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비밀의 숲', '피고인'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부산행', '염력', '해무'에서는 남다른 존재감으로 영화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대중들에게 널리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년 간의 연기 경험으로 탄탄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다.

박찬욱 감독과 꾸준히 작업해 온 이용녀 배우도 영화 팬들에게 얼굴이 익숙한 배우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광기 어린 연기를 보여준 그는 '허스토리'에서도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위안부 생존자 이옥주의 폭발적인 내면을 표현하며 눈길을 모았다.

1970년대 미녀 배우로 활약한 배우 문숙 역시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허스토리'에서 보여준다. 2010년대 다시 연기로 복귀한 문숙은 순박하고 다정한 서귀순 할머니 역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 '실화' 관부재판, 그 작은 승리를 아시나요

 

[사진 = 영화 '허스토리' 스틸컷]

 

영화 '허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관부재판은 부산의 위안부 생존자 할머니들이 6년 동안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23번의 재판 끝에 일부 승소를 거둔 이야기를 다뤘다. 주연으로 등장하는 문정숙(김희애 분)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선사했다.

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문정숙은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을 도우며 관부재판 승소를 돕는다. 1990년대, 국내에서도 위안부 생존자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당시 문정숙과 할머니들은 온갖 혐오와 멸시를 견디며 일본 재판부와 당당하게 맞선다.

관부재판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일부 인정한 최초의 재판이다. 완전한 승소는 아니었지만 관부재판의 결과는 당시 한국의 위안부 문제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민간의 힘으로 이뤄낸 작은 승리라는 점이 특징이다. 관부재판 이후로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일본 정부의 대처를 상기한다면 '허스토리'의 장면들은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허스토리'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재판정 증인 진술 장면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빛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위안부 생존 할머니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긴 호흡과 높은 감정밀도의 모놀로그(독백)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 '실화'의 재현… 그러나 영화적 재미는

 

[사진 = 영화 '허스토리' 스틸컷]

 

영화 '허스토리'는 관부재판을 알리기 위해 힘쓰는 영화다. 위안부 생존 할머니들의 법정 싸움을 주제로 하다보니 무겁고 힘든 분위기가 영화 내내 이어진다. 영화 '아이캔스피크'가 위안부 생존 할머니의 삶을 다루되 캐릭터들 간의 관계와 코믹한 장면들의 배치로 무게를 덜어냈다면 '허스토리'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러닝타임 또한 짧지 않다. '허스토리'의 러닝타임은 140분(약 두 시간)이 넘는다. 그러다보니 관객들로서는 반복되는 법정 장면이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 관부재판은 26번의 재판을 치렀다. 그러나 이를 스크린으로 옮겨오면서 적절한 영화적 연출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영화 '허스토리'는 위안부 문제를 민족적 문제가 아닌 여성의 존엄,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관부재판이라는 실화를 중심으로 한 영화 '허스토리'가 관객들의 호평 속 여름 영화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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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별 기자  juhanbyeol@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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