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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탈락, 한국 고춧가루 꿈인가 생시인가 [러시아 월드컵 F조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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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탈락, 한국 고춧가루 꿈인가 생시인가 [러시아 월드컵 F조 순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6.2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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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한국, 독일 동반 탈락. 한국 3위, 독일 4위. 

비록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한국 축구가 기적을 썼다. 매서운 고춧가루 부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는 27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잡았다. 이로써 월드컵 F조 최종순위는 스웨덴 1위, 멕시코 2위, 한국 3위, 독일 4위로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1위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챔피언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80년 만에 처음이다.

독일은 이번에도 브라질, 스페인, 프랑스와 더불어 전 세계 축구 전문가와 팬들이 꼽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F조 편성이 나오자 독일을 제외한 스웨덴, 멕시코, 한국의 3파전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대거 보유한 독일의 조별리그 통과는 가벼워 보였다.

그러나 멕시코와 첫 경기를 0-1로 내주더니 스웨덴과 2차전도 후반 추가시간에야 크로스의 프리킥 골로 간신히 이겨 불길한 기운이 감지됐다. 

그럼에도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2전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을 “2골 차 이상으로 잡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아는 선수도 없어 보였다.

 

 

결국 세밀함 부족으로 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선 한국의 골문을 수차례 두드렸으나 무의미한 장면이 많았다. 골문 안으로 퍼부은 슈팅은 ‘거미손’ 조현우(대구FC)의 선방에 막혔다.

스웨덴과 1차전을 0-1, 멕시코와 2차전을 1-2로 내준 한국은 1990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무승점에 놓일 위기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조 꼴찌를 면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상대가 세계 최강 독일이라서 값진 결과다. 신태용 감독의 ‘트릭’ 논란, 장현수 기용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설명하기 힘든 숱한 난관을 딛고 일군 성과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과 역대전적 균형을 맞췄다. 2승 2패다. 1994 미국 월드컵 2-3 패, 2002 한일 월드컵 0-1 패배를 설욕한 승리다. 2004년 부산에서 치른 평가전 3-1 승리에 이은 2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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