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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축구] 브라질도 '김영권 앓이', "챔피언을 집으로 돌려보낸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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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한국 축구] 브라질도 '김영권 앓이', "챔피언을 집으로 돌려보낸 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6.2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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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브라질도 '김영권 앓이'다.

브라질 매체가 '국민 욕받이'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영웅으로 등극한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브라질 일간지 오글로브는 28일(한국시간) "김영권이 전 대회 챔피언 독일을 집으로 돌려보낸 골로 월드컵에서 이름을 알렸다"며 "이번 대회 한국의 최종 엔트리에 올라 부동의 중앙수비수로 나섰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끌었던 광저우 에버그란데에 몸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 "이란과 최종예선 이후 실언을 남겼는데, 꼬리표처럼 자신을 따라다녔다. 이후 김영권은 인터뷰 내용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했다"며 지난해 9월 이란전 이후 발언으로 한동안 홍역을 치른 김영권의 사연을 자세히 전했다.

당시 주장으로 출전한 이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김영권은 "워낙 관중 소리가 크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 소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며 "잘 들리지 않아 연습했던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어 정말 답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권의 의도와는 다르게 경기장을 찾은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었다.

이후 '욕받이'로 전락하며 대표팀에서 잠시 멀어지기도 했던 김영권은 '슈퍼루키' 김민재(21·전북 현대)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신태용 감독의 신뢰를 얻은 그는 이번 월드컵 본선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맹활약하며 여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독일전에서 좋은 수비와 함께 결승골까지 넣으며 정점을 찍었다.

김영권은 월드컵에서 경기 당 3.7차례의 클리어링과 1.3회의 슛 차단, 그리고 1번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그가 범한 실책은 경기 당 0.3회에 불과했다. 잦은 실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그가 월드컵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안정적인 플레이로 4년 전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독일전을 마치고 인터뷰에서 김영권은 "브라질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들었던 것을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읽을 수 있었다.

인도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스타 역시 "독일이 짐을 싸도록 만든 김영권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로 그의 활약을 다루는 등 독일전은 김영권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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