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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기자의 시선] 욕설은 그만! 경기매너 성숙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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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기자의 시선] 욕설은 그만! 경기매너 성숙해져야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1.04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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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새해 프로농구는 하승진(30·KCC)이 관중석으로 돌진하려한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코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코트에 쓰려졌던 그가 라커룸으로 향하던 순간 관중석 한 여성팬의 비아냥거림에 화가 나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하승진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일로 선수의 경기 매너와 성숙한 관전 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한 가지 보태고 싶은 제안이 있다. 프로농구와 배구는 프로 스포츠 가운데 관중과의 친밀도가 가장 높은 종목이다. 타 구기종목인 축구, 야구와 달리 코트가 좁기에 플로어석의 관중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 얼굴 표정까지 놓치지 않는다. 안방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HD 고화질 화면은 바로 앞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듯하다.

경기장이 아닌 TV를 통해 흥미롭게 경기를 지켜볼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입모양이다. 서브나 스파이크 범실, 패스 미스를 비롯해 아깝게 수비를 못 했을 때, 상대팀의 고의적 파울에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혼잣말로 ‘씨X’을 중얼거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화면에 노출된다. 평소 점잖고 매너 좋기로 소문난 선수, 내가 좋아하던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 조건반사 식으로 툭툭 튀어 나온다. 그럴 땐 실망과 놀라움이 배가된다.

경기 중 안타깝게 실수를 하거나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절로 감정이 분출될 터다. 심정적으로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신사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도 경기의 일부이며 선수의 자질이다.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 세대가 무시로 ‘씨X’ ‘졸X’ 등 욕설과 비속어를 입에 달고 사는 현실에서 그들의 관심 대상이자 우상인 선수들이 수많은 관중과 시청자가 지켜보는 상황에서 버젓이 욕설을 내뱉는 것은 옳지 않다. 작전타임 시 감독들의 정제된 언어 역시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생중계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는 선수들의 노력,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인성교육이 절실하다.

경기 매너는 선수나 감독에게만 해당된다고 할 수 없다. 경기를 관전하는 관중들도 매너를 지켜야 한다. 특정 팀이나 선수의 플레이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남을 불쾌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행동과 거친 말투는 삼가야 한다.

코트는 선수와 관중이 함께 호흡하는 공간이지 않은가.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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