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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하이라이트 만든 조현우-문선민-주세종-이용, 다시 한 번 'CU@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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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일 하이라이트 만든 조현우-문선민-주세종-이용, 다시 한 번 'CU@K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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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와 함께 각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카드 섹션이 화제를 모았다. 터키와 3,4위전 경기장을 수놓은 메시지는 ‘CU@K리그‘. 월드컵으로 인해 끓어오른 축구 열기를 K리그에서 되살려보자는 취지였다.

프로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고 하지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인기를 넘어서진 못한다. 문제는 2002년 때도 그랬고 이 열기가 자국 리그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2002년 이후론 해외파들이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탓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희망적인 면이 있다. 한국 독일전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장식한 이들이 K리거들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MVP가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을 것이다. 한국과 독일전을 떠나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든다면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주인공은 바로 조현우일 것이다. ‘대헤아(대구의 데 헤아)’ 조현우는 국내 축구 팬들에게 널리 이름을 알린 것은 물론이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골키퍼 문제로 고민 중인 리버풀에선 팬들이 직접 나서 조현우를 영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러시아 월드컵 또 하나의 수확은 문선민(26·인천 유나이티드)이다. 축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그는 스웨덴 리그에서 한 단계씩 성장하며 지난 시즌부터 K리그1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올 시즌엔 몰라보게 성장한 기량으로 신태용 감독의 눈에 띄었고 스웨덴을 잘 안다는 이점까지 더해 본인도 예상치 못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게 됐다.

평가전 때만 해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밀릴 것으로 보였지만 멕시코전 신 감독의 선택은 문선민이었고 그는 투박함을 놀라운 투지와 스피드로 커버하며 독일전에서도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축구 팬들은 누구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그의 플레이에 감명을 받았다.

흔들리는 전차군단을 주저앉게 만든 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라면 그 쐐기골의 지분 8할은 숨은 조연 주세종(28·아산 무궁화)의 몫이었다. 주세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때부터 적지 않은 축구 팬들의 의구심을 샀지만 멕시코와 독일을 상대로 연달아 출전했고 골문을 박차고 나온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공을 가로채 70여m를 날아가는 장거리 패스로 손흥민의 골을 도왔다. 놀라운 순간 판단력과 정확한 킥이 만든 완벽한 작품이었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포백의 오른쪽 라인을 든든히 지킨 이용(32·전북 현대)의 활약도 눈부셨다.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이용은 한국 대표팀 부동의 라이트백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바탕으로 팀 동료 최철순을 대신해 명단에 승선하더니 고요한(FC서울)마저 제치고 오른쪽 라인의 지배자가 됐다. 한국 수비는 왼쪽 라인에서 많은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용이 버틴 오른쪽만큼은 탄탄했다.

이들은 29일 오후 1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소속팀에 복귀해 다음달 초부터 재개될 K리그 후반기에 대비한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이용과 문선민이 격돌한다. 다음달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인천이 맞붙는데 이용은 오른쪽 수비, 문선민은 소속팀에서 주로 왼쪽 사이드 공격을 맡고 있어 둘의 진검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조현우는 8일 오후 7시 대구스타디움에서 FC서울을 상대로 철벽의 위용을 과시할 전망이다. 대표팀에서보다 더욱 공격적 역할을 소화하는 고요한의 창을 막아낼 예정이다.

경찰 축구단인 아산에서 군 복무 중인 주세종은 이들 보다 더욱 빨리 만날 수 있다. 다음달 1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 활약으로 얻은 자신감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끈다는 각오다.

모처럼 K리거들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K리그 흥행에도 순풍이 불 수 있을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 독일전 하이라이트 필름을 수놓은 많은 명장면들 만큼이나 재밌고 화려한 플레이들을 축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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