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유시민이 작가로서의 본업을 위해 '썰전'을 떠났다.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유시민이기에 과연 노회찬이 그의 빈자리를 대체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의 마지막 방송이 다뤄졌다. 유시민은 "정치와 멀어지려 했으나 썰전을 하다 보니 그러지 못했다"며 하차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 비평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하다보니 자신 또한 비평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유시민의 마지막 인사를 지켜본 박형준 교수는 "유시민이 없는 '썰전'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그만큼 '썰전'에서 유시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유시민은 다수의 게스트를 초대해 진행하는 난상 토론에서 분위기를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중간마다 예능적 요소 역시 놓치지 않으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방지했다.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정치권 당사자들의 토론이 진행되는 '썰전'은 자칫 분위기가 과열될 수 있다. 이때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유시민의 재치는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윤활유로 작용하곤 했다.
편안한 모습으로 촌철살인의 식견을 자랑하는 유시민의 정견(政見)은 '썰전'을 통해 꾸준히 드러났다. 그런 그의 의견에 공감을 표현하는 시청자들의 수 역시 적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주축 중 한 명이었던 전원책의 하차에도 '썰전'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대중 호감도를 보인 유시민 효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원책에 이어 유시민까지 하차를 선언하면서 '썰전' 역시 변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썰전' 제작진은 유시민의 빈자리를 노회찬 의원이 채우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현직 정치인인 노회찬 정의당 원대대표가 이전 유시민처럼 정치적 사안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노회찬의 입담은 다양한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되었다. 하지만 이것이 '썰전'과 같은 정규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 3주만 지나면 자신을 잊을 수 있을 것"이란 유시민의 발언처럼 노회찬과 '썰전'의 제작진이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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