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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점수'로 웃은 일본 축구, 정작 반응은 싸늘? '언페어'한 태도에 고개숙인 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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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플레이 점수'로 웃은 일본 축구, 정작 반응은 싸늘? '언페어'한 태도에 고개숙인 열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9 0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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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의 순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점수를 통해 결정됐다. 일본 축구가 그 수혜를 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과정은 전혀 ‘페어’하지 못했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폴란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1로 졌다.

콜롬비아가 조 1위(승점 6)를 확정한 가운데 1승 1무 1패(승점 4)로 거둔 일본은 골득실과 다득점, 승자승에서도 세네갈과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결국 FIFA 페어플레이 점수에 의해 16강에 나서게 됐다. 그러나 이를 보는 세계의 시선과 일본 자국 내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내용은 페어플레이와 거리가 멀었다. 일본은 폴란드에 0-1로 끌려가고 있었지만 같은 시간 열린 콜롬비아와 세네갈 경기의 결과를 알고 있는 듯 경기 종료 10여분을 앞두고는 하프라인을 넘지 않은 채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경기장에선 야유가 쏟아졌다.

FIFA가 제정한 페어플레이 점수는 경고(-1점),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3점), 즉각 퇴장(-4점), 경고 후 즉각 퇴장(-5점) 등으로 차등적으로 적용되는데 조별리그 3경기에서 경고 4장을 받은 일본은 세네갈(6장)보다 유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 같은 플레이를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8년 만이자 역대 3번째 16강 진출에도 일본 팬들은 마음 한 켠에 찝찝함이 남았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엔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이 같은 결단을 전략이라 평가하는가”라는 제목으로 투표가 올라왔는데 현재 7700여명이 참여해 53%가 전략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보다 10% 가까이 적은 44%는 전략이었다고 답했다.

“세네갈이 동점을 만들었다면 후세에 구전될 어리석은 선택이 됐을 것”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은 공감을 샀고 “개인적으로 져서 16강에 나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납득이 가겠다”, “이길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한 반응 또한 베스트 댓글 중 하나였다.

토너먼트 라운드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서는 축하를 보내고 만족스러워 했다.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마음껏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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