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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앤트맨과 와스프' 에반젤린 릴리의 변화,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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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앤트맨과 와스프' 에반젤린 릴리의 변화,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 이은혜 기자
  • 승인 2018.06.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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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 ‘앤트맨2’ 아닌 ‘앤트맨과 와스프’인 이유 확실하게 증명
- 두 눈이 즐거운 사이즈 변화 시퀀스
- 캐스트들이 만드는 최상의 케미스트리

DOWN
- ‘어벤져스4’에 대한 힌트 강조했지만…
- 최강 빌런이라던 고스트, ‘미미한 존재감’

[스포츠Q(큐) 이은혜 기자] “우리에게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있고, 앞으로 절반 이상이 여성 히어로로 채워질 것”

마블의 성공적인 10년을 이끌어 온 케빈 파이기는 최근 공식석상에서 여성 히어로들이 그려낼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19년 개봉하는 마블의 여성 히어로 첫 단독 무비 ‘캡틴마블’은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마블은 ‘블랙 위도우’ 솔로 무비 제작을 준비 중이다.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솔로 무비는 남성 히어로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변화의 바람은 시작됐다. 여성 히어로의 이름이 타이틀에 처음으로 올라간 ‘앤트맨과 와스프’(감독 페이튼 리드)는 그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지난 2015년 개봉했던 ‘앤트맨’보다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더 가까운 이야기다. 영화는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직전 스콧 랭(폴 러드)이 겪는 일들, 그가 없는 동안 양자영역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과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의 모습을 초반에 배치하며 친절한 설명을 시작한다.

이들이 지나온 시간들이 설명되는 동안 ‘앤트맨과 와스프’는 패밀리 무비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러나 앤트맨과 와스프, 행크가 다시 만나게 되며 액션 히어로물로 자연스럽게 변화하게 된다. 초반부터 배치한 액션신과 빌런 고스트(해나 존-케이먼)의 등장은 관객들의 집중력을 끌어 올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다.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앤트맨’과 비교했을 때, ‘앤트맨과 와스프’의 액션신은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경쾌하다. ‘앤트맨’에서도 보여줬던 액션신 웃음 포인트들은 여전하고, 다양한 색감 사용과 사이즈 변화 시퀀스는 더욱 재기발랄해졌다.

와스프 역의 에반젤린 릴리의 영화 속 모습 변화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앤트맨’에서 불편한 정장에 하이힐, 진한 립스틱을 바른 입술이 유독 튀던 에반젤린 릴리는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모든 것을 벗어던졌다. 

릴리는 더 이상 하이힐이나, 몸매가 드러나는 투피스 정장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위로 올려 묶은 긴 머리는 잔머리가 이리저리 튀어 나오고, 땀에 젖어도 개의치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가슴이 강조된 와스프의 코스튬이 오점일 수 있지만, 작품 속에서 그의 캐릭터가 섹슈얼하게 소비되지 않는다는 점은 기존 히어로물 속 여성 캐릭터와의 차별점이 되기도 한다.

에반젤린 릴리의 변화는 이 영화가 ‘앤트맨2’가 아닌 ‘앤트맨과 와스프’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와야 했던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한다. 전작을 보지 않아도 이해가 가능한 스탠드 얼론 시퀄 무비로 손색이 없는 이유 역시 앤트맨 폴 러드의 행동이나 상황의 변화가 아닌 와스프 에반젤린 릴리가 극의 중심부로 들어와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물론, 와스프는 앤트맨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앤트맨’과 ‘앤트맨과 와스프’ 속 호프 반 다인의 모습을 비교하면 그의 변화가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앤트맨의 도움이 ‘와스프의 요청’에 의해 그려지지 않는다는 점, 와스프의 행동이 모두 자신의 능동적 판단에 의해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호프 반 다인이 ‘앤트맨의 조력자’가 아닌 ‘앤트맨의 동료’이자 ‘새로운 히어로’라는 증명이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재닛 반 다인(미셸 파이퍼)을 본격적으로 등장시킨다. 그의 등장은 MCU를 비롯한 각종 히어로 무비 속에 녹아들었던 부계 서사를 깨려는 노력의 일환이 된다.

미셸 파이퍼는 ‘1대 와스프’로서 ‘2대 와스프’ 에반젤린 릴리에게 히어로로 활동하는 이유이자 동력이다. 또한 ‘앤트맨’에서 폴 러드의 보호를 받던 딸 캐시 랭(애비 라이더 포트슨)은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그에게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아빠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 

에반젤린 릴리를 앞에 두고 “당신처럼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는 어린 애비 라이더 포트슨의 발언이 사뭇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는 쉴드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와 양자영역을 비롯한 과학적 이야기들이 쏟아진다. 다소 무겁고 지루하게 다가올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유쾌하게 흘러간다. 이는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케미가 훌륭할 뿐 아니라 각종 유머들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루이스(마이클 페나)와 데이브(T.I.), 커트(데이빗 다스트말치안)는 ‘앤트맨’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스틸러로 활약한다. 지미 우(랜들 파크)는 의외의 면모를 보여주며 예상하지 못한 웃음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감동과 사랑이 넘치는 장면에서는 폴 러드, 에반젤린 릴리, 마이클 더글라스가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웃음 짓게 한다.

 

'앤트맨과 와스프'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시종일관 유쾌하고 경쾌한 흐름을 이어가는 ‘앤트맨과 와스프’는 전작인 ‘앤트맨’과 마찬가지로 가족에 대한 사랑이 기본이 된다. 새로운 여성 빌런 고스트의 이야기 역시 ‘가족’과 관련된 사건에서 시작한다. 패밀리 무비와 히어로 무비 사이에 위치한 ‘앤트맨과 와스프’는 두 눈을 즐겁게 하는 시퀀스들을 통해 애매함이 주는 단점들을 가려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마블의 팬들이 기대하던 ‘어벤져스4’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명확하지 않다. ‘앤트맨과 와스프’에 대한 홍보가 “‘어벤져스4’의 결정적 힌트 양자 영역”이라는 카피로 진행됐지만 영화 자체가 ‘어벤져스4’와 닿아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영화보다는 첫 번째 쿠키 영상이 ‘어벤져스’ 시리즈와 더 밀접하다.

또한 ‘최고의 빌런’이라 자랑했던 고스트의 활약도 미미하다. 페이징 능력을 갖춘 빌런이긴 하지만 어딘가 인간적이고 감성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MCU 최초의 메인 여성 빌런 ‘토르: 라그나로크’의 헬라(케이트 블란쳇)와 비슷한 매력과 능력의 빌런을 예상한다면 충분히 아쉬움을 느낄만 하다.

‘앤트맨과 와스프’는 새로운 히어로와 빌런을 앞세운 작품이다. ‘앤트맨’의 연장선에 있지만 확실히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앤트맨과 와스프’가 정식 개봉 이후 어떤 평가와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영화는 내달 4일 개봉하고, 쿠키 영상은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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