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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베스트'에도 무신경, 진짜 관심사 '2018 아시안게임'도 겸허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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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월드베스트'에도 무신경, 진짜 관심사 '2018 아시안게임'도 겸허한 자세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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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주현희 기자]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대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이 오는 8월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대하는 겸허한 태도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베스트 11 한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월드클래스’ 공격수는 월드컵 기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으며 한층 더 성숙해져 있었다.

 

▲ 손흥민(오른쪽)이 29일 축구대표팀 귀국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 때까지만 해도 손흥민을 향한 축구 팬들의 지탄이 적지 않았다. 소속팀에선 화끈한 드리블과 통쾌한 중거리슛 등으로 골을 양산해내는 그지만 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종예선 8경기에서 손흥민은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를 맡으며 완벽히 되살아났고 이후엔 소속팀에서도 완전히 변화했다. 기복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그마저도 보완하며 ‘완전체’로 변모했다.

고대했던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팀 자체가 부진에 빠졌던 스웨덴전엔 침묵했지만 멕시코, 독일을 상대하며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멕시코전엔 장기를 살려 정상급 수준의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를 꼼짝 못하게 하는 ‘원더골’을 뽑아냈고 독일전에선 폭발적 스피드로 디펜딩 챔피언을 무너뜨리는 쐐기골까지 넣었다.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손흥민은 “우선은 많이들 찾아주시고 행복한 6월을 보내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월드컵 가기 전에 한 약속(16강 진출)을 못 지켜서 저도 선수들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점차 경기력이 좋아졌고 마지막 독일전 같은 경우엔 희망을 봤다고 생각한다. 다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기에 취하지 않고 항상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4골을 몰아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아르헨티나를 16강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까지 제치고 BBC 선정 조별리그 베스트 11의 영예를 누렸지만 손흥민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다. 선수들이 도와줬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독일 격침의 주역 손흥민은 “독일전 (김)영권이 형이 골 넣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VAR 판정할 때에도 무조건 골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는데 결국 득점이 인정되는 휘슬이 울릴 때 모든 선수가 다 같이 기뻐했다”며 “더 잘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선수들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고 투혼을 펼쳤음을 짐작케 했다.

이제 손흥민이 바라보는 건 아시안게임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나서는 대회이기에 손흥민은 나이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3장의 와일드카드 선발 중 한 자리를 노린다. 그는 “감독님이 뽑아주셔야 한다”면서도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구단과 이미 이야기가 된 부분이다. 크게 문제가 될 건 없다”고 강력한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토트넘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은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아직 이행하지 않은 병역 의무는 이들이 손흥민에게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수확과 함께 보이지 않는 장벽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월드컵을 통해 또 한 뼘 성장한 손흥민의 출전이 확실시되는 아시안게임엔 기대감 넘치는 자원들이 출격 대기하고 있다. 월드컵에 나섰던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합류가 유력하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민재(전북 현대)와 유망한 자원들인 백승호(지로나-페랄라다), 이진현(포항 스틸러스), 김정민(잘츠부르크-리퍼링), 황인범(아산 무궁화) 등을 비롯해 한국 최고의 기대주 이강인(발렌시아 메스타야)의 선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모두가 염원하는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이 밝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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