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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러시아 키맨] 8강-4호골 정조준 '레알출신' 체리셰프, 나초에 "피치에서 친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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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러시아 키맨] 8강-4호골 정조준 '레알출신' 체리셰프, 나초에 "피치에서 친구는 없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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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그라운드에서 친구는 없다.”

스페인을 잘 아는 ‘레알 마드리드 출신’ 러시아 데니스 체리셰프(28·비야레알)가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TV를 통해 전 동료인 나초 페르난데스(28·레알 마드리드)에 선전포고를 날렸다.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피파 랭킹 70위 러시아는 10위 스페인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 진출의 이변을 꿈꾸고 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우승했고 조별리그에서도 프랑스, 브라질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이 기대에 못미치는 경기력을 보이는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팀이다.

 

▲ 러시아 데니스 체리셰프(사진)의 발 끝이 스페인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러시아가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스페인을 잡고 8강으로 갈 수 있을까. 

 

그러나 개막전에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하는 등 2연승으로 16강을 조기에 확정지은 러시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8만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을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3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는 체리셰프를 필두로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 첫 8강 진출을 노린다.

체리셰프는 러시아 선수로서는 특이하게 유스를 모두 스페인에서 보낸 스페인 유학파다. 레알 유스를 거쳐 레알 2군인 카스티야에서 데뷔한 체리셰프는 2012년 레알 마드리드 1군에 합류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체리셰프는 세비야와 비야레알 등에서 임대 생활을 이어갔다. 2014~2015시즌 비야레알에서 7골 7도움으로 맹활약한 그는 2015~2016시즌 레알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웃지 못할 사건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비야레알 시절 받은 경고 누적으로 코파 델 레이에 나설 수 없었던 그를 기용하는 바람에 레알이 32강에서 몰수패를 당한 것. 몰수패 사건 이후 다시 벤치를 전전하던 그는 결국 해당 시즌을 마치고 비야레알로 완전이적하게 된다.

체리셰프와 나초는 레알 유스 때부터 함께 했으며 같은 시기 데뷔한 사이다. 이날 경기에서 체리셰프는 왼쪽 윙어로, 나초는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 정면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체리셰프가 고국의 8강을 이끌기 위해서는 전 동료이자 친구인 나초의 수비를 뚫어내야만 한다.

그라운드에서 친구는 없다. 체리셰프는 레알에서 유스 시절 포함 14년을 머물렀지만 결국 자리잡지 못했다. 많은 레알 동료들을 적으로 만날 이 경기에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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