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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귀화설' 이강인 2018 아시안게임 출전 관건, 스페인 러시아전 패배 속 커지는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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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귀화설' 이강인 2018 아시안게임 출전 관건, 스페인 러시아전 패배 속 커지는 가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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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스페인 축구가 개최국 러시아의 위세를 견뎌내지 못하고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스페인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사비 에르난데스(38·알 사드)에 이어 이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바르셀로나)까지 대표팀 유니폼을 벗는다. 스페인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이강인(17·발렌시야 메스타야)의 가치가 치솟고 있다.

2007년 유소년 육성 예능프로그램 KBS ‘날아라 슛돌이’ 3기 출연을 통해 처음 대중에 이름을 알린 이강인은 이후 ‘폭풍성장’하며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으로 이적했다.

 

▲ 2일 스페인 일간지에 따르면 이강인이 스페인축구협회로부터 귀화 권유를 받고 있다고 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어느덧 발렌시아 2군 팀 프로 데뷔까지 이룬 이강인이다. 이따금씩 1군 선수들과 훈련을 함께 하고 있고 구단에선 조기 1군 합류까지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렌시아는 타 구단에서 영입 희망시 제시해야 하는 최소 조건인 바이아웃 금액을 재계약과 함께 바이아웃 최대 1억 유로(1301억 원)까지 설정할 예정이다. 사실상 영입 불가 선수임을 천명하겠다는 것.

발렌시아만이 이강인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니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가 이강인의 귀화를 원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이를 시도했지만 이강인의 스페인 거주 8년 차가 되는 내년 6월 이후면 이에 대해 본격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

시점이 공교롭다. 이날 스페인이 러시아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기 때문. 2008년, 2012년 연속 유럽축구선수권(유로) 우승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석권하며 메이저 3연패를 이뤘지만 4년 전 대회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이번에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게다가 이니에스타가 대표팀 유니폼을 벗으며 중원에 그를 대체할 마땅한 자원이 사라진 상황이다. 이강인의 귀화설이 불거지는 진짜 이유라고도 볼 수 있다.

이강인 측에선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방심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기대주인 이강인을 확실하게 붙잡는 방법은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에 승선시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A대표팀 선수들이 합류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금메달을 수확할 경우 병역 의무에 대한 특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이 혜택은 매우 달콤한 열매일 수밖에 없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도중에 국내로 돌아와 이를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앞서 이강인의 합류에 대한 질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국가대표로서 아직 20세 이하(U-20) 대표팀 경력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곳에서도 월등한 기량을 입증한 만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은 충분히 일리 있는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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