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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英 매체 러시아 도핑 의혹 제기, 약물이 체력 회복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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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英 매체 러시아 도핑 의혹 제기, 약물이 체력 회복 원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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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러시아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러시아를 향한 도핑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1일(한국시간) “국가 후원 도핑 스캔들이 확대됨에 따라 러시아가 진지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08 퍼포먼스가 국영 도핑 프로그램의 혜택에 힘입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 네덜란드 국가대표 페르난도 릭센이 자서전을 통해 2008년 러시아 제니트에서 활약할 당시 “여기저기에 바늘과 주사기가 있었다. 마치 비밀 실험실처럼 보였다”고 밝힌 것을 인용했다. 릭센은 또 “평소에는 회복하는데 48시간 이상이 걸렸지만 주사를 맞고나면 마치 경기를 일주일 전에 치른 것 같이 느껴졌다”고 기술했다.

인디펜던트는 “당시에 어떤 약물이 투여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제니트 선수들도 약물 양성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러시아가 유로 4강에 올랐던 시절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축구협회(RFU) 회장이 제니트 회장을 겸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스페인과 경기를 앞두고 선발에서 제외된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를 두고 약물 사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는 1일 "체리셰프의 아버지가 러시아 스포츠 매체와 인터뷰에서 성장 호르몬을 주입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고 보도해 화제가 됐다.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도핑 의혹을 받는 이유는 전과가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결과를 조직적으로 조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금지를 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랭킹 70위로 참가국중 피파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는 조별리그에서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스페인을 꺾으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전에서 알렉산드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이 홀로 15㎞ 이상 뛰는 등 엄청난 체력을 보였고 많은 축구팬들 역시 도핑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러시아는 0-3으로 패했던 우루과이전을 제외하고 이긴 나머지 세 경기에서 상대보다 평균 9㎞씩 많이 뛰었다.

조별리그 2차전 이집트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러시아 감독에게 직접 약물 관련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축구 소식을 주로 다루는 커우트오프사이드는 2일 러시아 아르템 주바(FC아르세날툴라)의 팔에 남겨진 주사바늘 자국이 선명한 사진과 함께 “스페인전 이후 축구팬들 사이에서 러시아 대표팀 도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실제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그만큼 러시아가 월드컵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FIFA는 지난달 25일 러시아 도핑 의혹에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일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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