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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 명예 벨기에인 등극 "샤들리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 [벨기에 일본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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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해설 명예 벨기에인 등극 "샤들리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 [벨기에 일본 하이라이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3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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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량으로 축구 팬들 사이에 정평이 나 있는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한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해설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만큼은 예외다. 지극히 ‘애국 해설’을 할 수밖에 없는 한준희 위원이다.

한준희 위원은 3일(한국시간) 벨기에와 일본의 16강전의 해설을 맡았다. 벨기에가 안일한 전술과 태도로 2골을 먼저 내주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0-2로 끌려가는 후반 20분이 되도록 교체를 하지 않자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 한준희 KBS 해설위원(왼쪽에서 2번째)이 3일 벨기에와 일본의 16강전에서 벨기에를 응원하는 해설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KBS 제공]

 

후반 20분 드리에스 메르텐스와 야닉 카라스코를 대신해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가 투입된 이후에도 비판은 계속됐다.

일본의 높이를 공략하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보이는 펠라이니가 3선 혹은 측면에서 플레이하자 “발기술도 좋지 않은 선수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크로스를 올려줄 게 아니라 제공권 다툼을 벌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샤들리의 투입에 대해서는 “메르텐스가 나쁘지 않았다”며 샤들리의 투입이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의 발언은 맞아 떨어졌다. 후반 24분 얀 베르통언의 행운의 만회골에 이어 29분 펠라이니가 문전에서 헤더로 동점을 만들어 낸 것.

연장으로 향할 것처럼 보였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5분 샤들리의 골로 종결됐다. 일본의 세트피스 이후 빠른 역습이 이어졌다. 케빈 데 브라이너의 측면을 열어주는 패스 이후 문전으로 날아든 크로스를 샤들리가 마무리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샤들리 감사합니다. 왜 넣었냐고 한 것 너무 잘못했어요. 사과합니다. 감사합니다”라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진정한 한준희 위원은 “이 경기는 벨기에가 칭찬할 것보다 고쳐나갈 것이 확실했던 경기”라며 냉철한 판단도 이어갔다.

한준희 위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는 것은 이와 유사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독일과 스웨덴전 중계 당시에도 한 위원은 독일을 응원하는 해설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경기는 한국이 멕시코에 져 2패를 기록한 뒤 독일이 스웨덴을 꺾어야만 한국의 16강행 가능성이 살아나는 상황이었다.

한준희 위원은 마르코 로이스의 동점골 당시에도 “이게 들어가네요. 어떻게 들어가든 무슨 상관입니까. 독일이 넣었습니다”고 말하는 한편 마리오 고메스가 결정적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하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때가 아니다. 1골이 필요한거지 1따봉이 필요한 게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토니 크로스가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자 “토니 크로스 결자해지!”라며 “이번 대회 가장 실망스러웠던 선수 중 한명인 토니 크로스가 제 역할을 해냈다”고 기뻐했다. 이후 한준희 위원은 축구 팬들 사이에 명예 독일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은 이미 탈락했지만 ‘숙적’ 일본의 승리를 기뻐할 수 없는 게 국민적 정서. 한준희 위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해설을 두고 편파적이라며 비판이 뒤따르기보다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축구 팬들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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