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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상반기결산] 출판계 메가트랜드는? '페미니즘'과 '나 답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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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상반기결산] 출판계 메가트랜드는? '페미니즘'과 '나 답게 살기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07.03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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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베스트셀러를 보면 시대의 동향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책은 시대의 거울로 우리의 삶을 비추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8년 상반기 동안 우리의 삶을 비춘 책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8년 상반기 예스24(YES24)의 도서 판매 종합순위에서 가장 인기를 끈 책은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차지했다. 해당 순위를 통해 살펴볼 수 있는 점은  '페미니즘'과 '나 답게 살기'가 출판업계를 관통했다는 사실이다.  

 

# 2018년 상반기 출판업계 메가 트렌드 ''페미니즘' 그리고 '나 답게 살기'

 

[사진=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표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표지]

 

명실상부 상반기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는 '페미니즘'이었다. 성별에 따른 차별 철폐와 기회의 평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삶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갑질 트라우마에 빠진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바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다. 더 이상은 참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겠다는 독자들이 증가하면서 인간 관계 속 대처법을 그린 책은 2030 여성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2위를 차지했다. 미투 운동의 거센 바람을 타고 젠더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 꾸준한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은 여성의 성차별과 구조적 불평을 고발하며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도 베스트셀러 4위를 차지한 마크 맨슨 작가의  '신경 끄기의 기술', 8위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등 사회의 억압을 벗어나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방법을 기술한 책들이 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는 서점 이용 고객의 60% 이상이 여성 고객으로 '미투 운동', '몰카 범죄', '갑질 논란'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도서 판매량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 보노보노와 곰돌이 푸, 인기 캐릭터가 건네는 위로

 

[사진='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표지]

 

보노보노와 곰돌이 푸가 건내는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캐릭터 에세이'는 귀여운 삽화와 감동적인 명언으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월트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2018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출간된 후속작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역시 출간 20여 일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56위를 달성했다.

일본 만화 캐릭터 보노보노를 주인공으로 한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는 지난해 출간되었음에도 2040 여성 독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았다.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 힐링 에세이 도서는 소확행적인 삶을 추구하는 풍토의 확산과 함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 아이돌셀러 워너원·레드벨벳·방탄소년단 점차 강해지는 영향력

 

[사진='워너원'의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 표지]

 

2018년도 역시 유명인 추천 도서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그 중에서도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그룹이 쓰거나 소개한 도서는 판매성과에서 100%이상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영향력은 출판계에도 이어졌다. 강다니엘, 옹성우, 황민현 등 멤버들의 활동 사진과 인터뷰를 수록한 '워너원'의 포토 에세이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는 예약 판매 시작과 함께 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워너원의 '우리 기억 잃어버리지 않게'는 무려 1만 5천 부가 판매되었다. 이는 2018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를 기준으로 1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어 워너원의 멤버 옹성우와 강다니엘이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를 노출 한 뒤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의 말 한마디에 해당 도서의 판매량은 직전 동기 대비 172.3% 가량 증가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이린 효과'로 판매량이 급증한 '82년생 김지영'은 순위 역주행에 성공했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역시 출판업계에 막강한 영
향력을 발휘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정규 3집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가 도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 비트코인·블록체인 광풍 속 부동산 도서 감소↓ 주식투자 도서 증가↑

 

[사진= '블록체인혁명', '비트코인현상 블록체인2.0' 표지]

 

올해 초 불어온 '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도서 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부동산 중심의 재태크 도서의 판매가 감소하고, 가상화폐와 가상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관련 도서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다.

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비트코인의 원리과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책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어 거래실명제 이후 정부의 규제를 예상하며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전략을 제안하는 재테크 입문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면서 부동산과 경매에 집중됐던 도서 판매가 감소하고, 주식 및 증권 도서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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