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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중고' 신인왕, 올해는 '진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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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중고' 신인왕, 올해는 '진짜'가 뜬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1.05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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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순수 신인왕 전무, 투수력 약한 kt-한화 신인 활약 유력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진짜’ 신인을 찾아보기 힘들다.

데뷔와 동시에 30홈런-30도루를 기록했던 1996년의 박재홍이나 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2006년의 류현진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둘은 프로 첫 해부터 리그를 초토화시켜버렸던 ‘괴물’이었다.

2007년 임태훈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순수 신인왕이 사라졌다. 2008년부터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간 최형우, 이용찬, 양의지, 배영섭, 서건창, 이재학 등은 모두 중고신인이었다. 이들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후 절치부심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2015 프로야구 신인왕 판세는 어떨까. 중고신인의 8연패일까, 8년만의 진짜 신인 탄생일까.

◆ kt 엄상백-주권, 신생팀 신인왕 배출 계보 잇는다

▲ 고교 무대를 평정한 덕수고 출신의 엄상백은 kt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10구단 kt의 합류는 순수 신인왕의 탄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쌍방울은 1991년 조규제, SK는 2000년 이승호, NC는 2013년 이재학 창단 첫 해 신인왕을 배출했다. 세 선수는 신인답지 않은 빼어난 투구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신생 구단이라는 점은 어린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덕수고 출신의 엄상백과 청주고 출신의 주권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들은 1년 선배인 유희운, 심재민, 박세웅 등과 함께 kt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고교 최고 투수로 평가받는 사이드암 엄상백은 제5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해 연말 시상식에서 아마추어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상을 휩쓸었다. 조선족인 주권은 약체 청주고에서 홀로 빛났던 선수로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는 평이다.

조범현 감독은 2003년 창단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던 SK의 사령탑으로 부임하자마자 채병용, 제춘모 등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굴해 팀을 준우승으로 끌어올렸다. KIA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다니던 양현종을 키워냈을 만큼 탁월한 안목을 가진 자다.

◆ 김성근 효과 업고 비상할 김민우-김범수

▲ 용마고 출신의 김민우는 한화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스포츠Q DB]

김성근 감독은 투수 조련의 대가다. 김현욱, 신윤호, 전병두 수많은 평범한 선수들이 그의 손을 거쳐 정상급 계투가 됐고 한물갔다는 평을 들었던 가득염, 이승호 등 베테랑들이 장기 레이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원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히 활용됐다.

김민우와 김범수가 김 감독의 한화산 작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용마고 시절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던 김민우는 187cm 97kg의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140km 중반대의 직구가 일품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좌완 김범수는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에 능해 김 감독의 지도 욕구를 불러일으킬 선수다.

배영수, 송은범, 권혁 등을 데려오며 알찬 보강을 했다지만 한화는 지난해 34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팀 평균자책점(6.35)을 기록했던 팀. 어린 선수들의 뒷받침 없이는 반등은 없다. 두 선수가 캠프 기간 성장세를 보인다면 김 감독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 최원태-이민우-문경찬, 아마 명성 그대로 

▲ 서울고를 졸업한 최원태는 토종 선발 자원이 약한 넥센에서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노린다. [사진=스포츠Q DB]

넥센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를 거치며 토종 선발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문성현, 오재영, 김영민, 하영민 등과 선발 세 자리를 놓고 다툴 선수로 서울고 출신의 최원태가 꼽힌다. 그는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뿌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KIA에 입단한 경성대 출신 이민우와 건국대 출신 문경찬도 주목할 만하다. 둘은 구속이 140km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으로 승부를 거는 선수다. 선발 뒷자리와 계투, 마무리가 늘 불안한 KIA에서 빠르게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야수 중에는 KIA 황대인과 넥센 송성문이 꼽힌다. 이들은 야수로서는 2001년 김태균 이후 14년만에 신인왕을 노린다.

경기고 출신의 황대인은 KIA가 2008년 안치홍 이후 6년만에 뽑은 2차 지명 1라운드 고졸 야수다. 지난해 타율 0.403로 백인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장충고를 졸업한 송성문 역시 정교한 타격(0.468)으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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