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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지성-안정환-이영표 향한 홍명보 발언, 공감 얻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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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박지성-안정환-이영표 향한 홍명보 발언, 공감 얻지 못하는 이유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7.06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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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홍명보(49)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경험한 후배이자 각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박지성, 안정환, 이영표에 쓴 소리를 가했다. 그러나 이 발언은 대중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홍명보 전무는 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들을 향한 이야기를 꺼냈다.

뉴시스에 따르면 “90년대 초반부터 월드컵을 경험한 나와 현재의 해설위원들은 생각하는 것이 조금 다르다”며 입을 열었다.

 

▲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세 해설위원에게 조언을 건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전무는 “나는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이 1986년, 1990년, 1994년, 1998년에 증명하지 못했던 선배들의 힘이 모여서 가능했다고 여긴다”며 “지금의 해설위원들은 젊은 나이에 월드컵에서 성공했고 그 이후에도 큰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경험했다. 세대 간의 차이를 느낀다”고 말했다.

3명의 해설위원들은 월드컵 기간 내내 한국의 경기를 중계하며 한국 축구를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의 부진과 감독의 전술에 대한 아쉬움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가 발전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 등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대한축구협회 등이 지닌 문제점에 대한 과감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러나 홍명보 전무가 보기에 이는 다소 아쉬운 발언일 수 있다. 박지성과 안정환, 이영표 모두 축구 인생 전체를 볼 때는 굴곡이 있었지만 그 범위를 월드컵으로 국한하면 처음 나선 2002년 대회 때 대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4강 신화를 이루기까지 힘들었던 과거에 대한 인식이 홍 전무에 비해 부족할 수 있다. 한국이 월드컵 선전을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반대의 경우 강한 비판을 펼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 박지성 SBS 해설위원(오른쪽). [사진=SBS 제공]

 

홍명보 전무는 나아가 이들이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경험을 하지 않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꽃이 지휘자라면 축구현장의 꽃은 지도자라고 본다”며 “이들은 현장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만약 3사 해설위원들이 감독을 했다면 지금보다 더 깊이 있는 해설이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의 해설위원들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혜택을 받은 자들”이라며 “그들이 현장에 와서 받은 것을 돌려주고 우리나라 축구가 더 발전하도록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발언 자체만을 봤을 때 어느 하나 틀렸다고 단정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말들은 쉽사리 축구 팬들의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홍명보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축구협회의 핵심인물이라는 데 있다.

세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선 축구협회 등의 혁신이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는데 이후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발언이 뒤끝 있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쓴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지는 못할망정 되려 조언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영표 KBS 해설위원(왼쪽). [사진=뉴시스]

 

또 하나의 문제는 그의 발언이 ‘꼰대’와 같이 느껴지는데 있다. 흔히 선배나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이 아래 사람들에게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로 시작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하곤 한다. 변화한 시대의 흐름과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얽매여 있는 이들을 일컬어 ‘꼰대’라고 한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갑을’ 논란이 쟁점화되는 가운데 홍 전무의 발언을 축구 팬들은 후배를 권위로 눌러버리려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해설위원으로서의 발언으로 느끼기보다는 후배가 선배에게 전하는 ‘건방진 소리’로 듣고 있는 듯한 태도로 읽히는 것이다.

물론 억울할 수 있다. 축구협회의 문제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상황에서 홍명보 전무는 지난해 11월 혁신을 목표로 내건 협회의 핵심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후 8개월 동안 많은 변화를 위해 땀 흘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도 협회는 다시 한 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엔 변화가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뼈아픈 이야기를 잘 새겨듣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다. 홍명보 전무가 진정으로 한국 축구를 생각한다면 세 해설위원이 전한 것보다 더한 쓴 소리도 받아들이며 변화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그래야 국민적 공감대를 사며 변화 의지와 그 노력에 대해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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