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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선샤인' 유연석, 흑룡회 한성지부장 첫 등장...실존 친일단체 캐릭터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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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롯초점Q] '미스터 선샤인' 유연석, 흑룡회 한성지부장 첫 등장...실존 친일단체 캐릭터 아쉬움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7.09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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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미스터 선샤인' 유연석이 첫 등장한 가운데, 그의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연석은 극중 흑룡회 지부장 구동매 역을 맡았다. 구동매가 소속된 흑룡회는 실제로 존재했던 극우 단체여서 친일 미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미스터 션샤인'(연츨 이응복·극본 김은숙, 이하 미스터 선샤인)이 지난 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미스터 선샤인'은 방송 전부터 김은숙 작가의 신작, 화려한 캐스팅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작품. 1900년대를 배경으로 의병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미스터 선샤인' 유연석 [사진= tvN '미스터 선샤인' 방송화면 캡처]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는 유연석이 흑룡회 일당과 함께 양이의 집을 습격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장발에 수염을 기른 유연석은 날선 눈빛, 냉혈한 분위기와 일본어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인물 소개에 따르면 유연석이 맡은 구동매는 백정의 아들로, 조선에서 천민에게 가해지는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뛰어난 검술 실력을 바탕으로 겐요샤(玄洋社) 간부의 눈에 들어 겐요샤의 신흥 하부조직인 흑룡회 한성지부장이 된다. 

구동매가 속한 흑룡회는 일본의 국가주의 우익 조직으로 한일합병 및 조선의 식민지 정책에 기여한 단체이며, 겐요샤는 일본의 극우단체이자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동매 역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조선시대 신분 차별로 인해 일본으로 떠난 구동매가 역사에 실존했던 겐요샤, 흑룡회의 지부장으로 등장함으로서 그의 친일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구동매는 경멸이나 멸시, 두려움 없이 자신을 바라봐 주는 고애신(김태리 분)을 사랑하는 인물로 유진 초이(이병헌 분)-김희성(변요한 분)과 함께 사각 관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적지 않은 비중의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가상의 단체가 아닌, 실존했던 일본의 극우 단체를 등장시켰어야 하는가라는 지적이다.

 

'미스터 선샤인' 구동매 역의 유연석. [사진 = tvN '미스터 선샤인' 방송화면 캡쳐]

 

앞서 '미스터 선샤인'은 두 주연 배우 이병헌-김태리의 20살 나이 차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김은숙 작가의 전작 '도깨비'에서도 배우 공유-김고은의 12살 나이 차이에 대한 논란이 일었으나 안방극장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종영했다. 

'미스터 선샤인'은 이제 단 2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향후 전개를 통해 구동매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조선보다 겐요샤가 아버지 같은 존재인 구동매의 행동이 시청자들을 어떻게 설득시킬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역대 tvN 드라마 첫 방송 시청률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처럼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인생작이 돼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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