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보다 높은 만성질환을 일컫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5월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 수는 2016년 752만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900만 명이 고혈압 환자일 거라는 예상도 있다.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고혈압은 이처럼 우리 모두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런 만큼 고혈압은 우리 일상 건강한 생활과 관리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평소 운동 등 꾸준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치료와 약품 복용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고혈압약에 발암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혈압 환자들로서는 건강 관리에 또 다른 위험요인이 늘어난 것이다.   

보건당국이 발암물질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약 219개 제품에 대해 잠정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 고혈압약 복중을 하고 있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판매 중지 조치가 내려진 219개 품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원료 의약품 가운데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에서 제조한 발사르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품의 잠정적 판매 중지·제조·수입 중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고혈압약에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식약처 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사이트 접속불가 상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약품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선 PDF 문서를 다운로드받아 직접 확인해야 했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식약처홈페이지에서는 판매중지 의약품에 대한 검색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현재 판매 중지를 선언한 '고혈압약 발암물질'은 유럽의약품안전청이 고혈압약 원료인 중국산 '발사르탄'에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라는 발암 가능물질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면서 제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식약처는 홈페이지 전면에 고혈압약 발암물질과 관련한 안내문을 더욱 크게 표시하였고, 안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중지를 선언한 중국산 '발사르탄'에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A군으로 분류한 'N-니트로소디메틸아민(NDMA)'이 발견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2A군이란 '인간에게 발암물질로 작용할 가능성 있는 물질'을 의미한다.

현재 잠정 판매 중지를 알린 제품 중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된 제품은 국내 유통이 허가된 혈압약 2690종 중 8.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약처는 현재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제조한 발사르탄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82개 제조업체에 대한 방문 조사를 진행해 원료의 실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당 원료가 실제 사용된 고혈압약의 경우 전량 회수 조치를 진행하며, 발암 가능 물질인 NDMA 함유량을 검사할 계획이다. 이어 해당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즉시 판매 중지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고혈압약 발암물질 논란이 커지면서 식약처홈페이지를 찾는 고혈압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식약처 측은 "현재 판매 중지된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말고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식약처는 "고혈압환자가 갑자기 약을 끊는 경우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뇌출혈이 발생하거나 기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동일 성분으로 국내에 허가된 고혈압 치료제로 대체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간 중국산 발사르탄이 함유된 치료제를 복용한 이들의 후속 조치를 위하여 "불순물의 원인, 함유량,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국내외 정보를 다각적으로 수집하고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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