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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휴이-맥거핀-엔피유니온 '인디스땅스2018' 2년차 징크스는 없어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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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휴이-맥거핀-엔피유니온 '인디스땅스2018' 2년차 징크스는 없어 (下)
  • 홍영준 기자
  • 승인 2018.07.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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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홍영준 기자] '인디스땅스'는 이제 두 번째 축제를 맞았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아티스트들은 그보다 오래 훨씬 활동했다. 다년간 내공을 쌓은 실력파 뮤지션으로 채워진 '인디스땅스'에서 뮤지션들의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29일 서울 홍대 브이홀에서 열린 '인디스땅스 2018'의 공연 전반부를 뜨겁게 달군 아이반-헤이맨-트리스에 배턴을 이어 받은 밴드 휴이, 맥거핀, 엔피 유니온은 농익은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인디스땅스 2018' 후반부 경연의 문을 연 밴드 휴이 [사진= '인디스땅스 2018' 제공]

◆ 후반부 경연을 뜨겁게 달군 휴이-맥거핀-엔피유니온

중반을 지난 ‘인디스땅스2018’은 더욱 다채로운 무대로 꾸며졌다. 정돈된 카리스마를 드러낸 밴드 휴이의 시우(보컬) 기윤(기타) 수현(베이스) 주환(드럼)은 무대 시작에 앞서 관객들에게 "같이 춤 추면서 놀 준비됐나요"라며 소리를 질렀다.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드러낸 휴이는 팝 사운드를 기반으로 편하면서도 듣기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EP '팬시 앳 퍼스트 사이트(FANCY AT FIRST SIGHT)'의 3번 트랙 '러브 러브(Love Love)'로 첫 무대를 꾸민 휴이는 '뉴(NEW)',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그랬잖아'에 이어 첫 곡과 같은 앨범에 실린 '찬스 온 유(Chance On You)'로 이날의 무대를 마쳤다.

휴이의 무대가 끝난 뒤 MC 프라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선 한양대에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며 "역시 농익어서 관객들과 호흡할 줄 안다"고 휴이 멤버들을 치켜세웠다. 

공연 당일 EP 앨범 '머피(MUFFY)'를 발매했던 파스텔뮤직 소속 밴드 맥거핀(macguffin)은 다음 무대를 맡았다. 타이틀곡 '버킷리스트(BUCKET LIST)'로 자신의 무대를 열었다. 

강렬한 첫 무대 뒤에는 보컬 변하금의 기타줄이 끊어지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경연 중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면서 웃어 보인 이들은 '글렀어'와 '지그재그'로 음악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맥거핀은 에드 시런(Ed Sheeran)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를 커버한 뒤, 지난해 4월 발매한 싱글 '헐크(HULK)'로 이날의 무대를 마무리했다.

"이번에 발매한 앨범에 해가 뜨는 모습(SUNRISE)부터 해가 지는 모습(SUNSET)까지 모두 담았다"고 전한 이들은 "방송에 강한 스타일"이라며 파이널 콘서트 무대에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엔피유니온'은 브라스 밴드와 래퍼의 신선한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다. 홍대에선 최철욱(트럼본)과 이석률(보컬, 퍼커션)이 이끄는 킹스턴 루디스카(Kingston Rudieska) 이후 보기 힘들었던 브라스 밴드였다. 

김찬종(수자폰), 조은재(색소폰), 허순(트럼펫), 최원호(트럼펫), 박준석(트롬본)의 5인이 이끄는 금관 악기에 유효근(베이스드럼), 문지환(스네어드럼)의 흥겨운 리듬, 그리고 랩과 보컬을 맡고 있는 롸키엘의 조합은 현장을 압도했다.

2016년 발매한 로우블로(LOWBLOW)의 타이틀곡 '마 마마(MA MAMA)'로 시작된 이날의 무대는 모모랜드의 '뿜뿜'과 핫 에이트 브라스밴드(Hot 8 Brass Band)의 '핫에이트쉿(Hot8SHIT)'의 커버곡을 넘어 로블로(LOWBLOW),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 로 파우파우(RAW POWPOW)의 자작곡으로 마무리됐다.

"점수보다 현장의 큰 호응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들은 현장에서 가장 신나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며 이날의 공연에 방점을 찍었다.

 

'인디스땅스 2018' 무대에 오른 밴드 맥거핀(위)과 엔피유니온 [사진= '인디스땅스 2018' 제공]

 

◆ 2회 맞은 '인디스땅스', 수도권 중심으로 인디신 부흥 이끈다

지난해 시작된 '인디스땅스'는 올해에도 신선한 밴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대회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보컬 이주혁이 존재감을 발휘 중인 3인조 밴드 기프트의 우승으로 마무리된 지난해에는 에이프릴세컨드, 웨터, 모브닝, 블루터틀랜드가 톱5에 올랐다. 이후에는 두 장의 앨범을 통해 총 10곡의 음원을 발표하며 인디 음악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인디스땅스'는 오디션 형식을 기반으로 단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지는 단순 경쟁구도에서 벗어나, 선발된 뮤지션들이 라이브 공연을 통해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인디신 부흥을 향한 경기도의 프로젝트는 올해도 계속된다. 단순히 대회에 그치지 않고 멤버들끼리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해 경기도를 기반으로 하는 인디 31기획공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미 여섯 팀의 순위는 정해졌다. 내달 9일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진행되는 KBS 1TV '올댓뮤직' 공개 녹화를 통해 파이널 콘서트를 열고 최종 우승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지막 콘서트 무대에 앞서 주최 측은 "파이널 콘서트 무대에서는 톱6가 선배 뮤지션과 함께 만드는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보이고, 이와 함께 스페셜 게스트의 축하공연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 

'인디스땅스 2018' 최종 우승자에게는 1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그 밖에도 경기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인디31 기획공연, 온 오프라인 미디어 홍보, 블링(Bling) 매거진 화보 촬영, 음반 제작 및 유통 등의 혜택을 품에 안는다.

현장에서 본 '인디스땅스 2018' 톱6 밴드들은 2년차 징크스를 비웃듯 인상적인 무대를 이어 갔다. 두 번째 경연에서도 다양한 아티스트를 섭외하는데 성공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색이 다른 여섯 밴드를 공개하며 성공적으로 축제를 마무리한 인디스땅스가 2019년에는 어떤 밴드를 무대에 올리며 음악 팬들을 설레게 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더불어 아직 2회지만 향후 인디스땅스가 인디음악 팬들은 물론 음악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폭 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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