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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추신수 MLB 올스타전 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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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추신수 MLB 올스타전 참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7.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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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한국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에 선다. 투수까지 통틀면 박찬호, 김병현에 이은 3호다.

추신수가 빅리그 입성 14년 만에 마침내 고대하던 꿈의 무대에 선다. 세계에서 가장 야구 잘 한다는 이들이 모인 미국야구에서 단 32명만 초대받는 별들의 축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감독, 코치, 선수들의 투표와 MLB 커미셔너 추천으로 아메리칸(AL) 올스타가 됐다. 텍사스 소속으로는 유일하다. 지명타자로 선정될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외야수로 분류됐다.

 

 

이로써 추신수는 오는 18일 오전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리는 제89회 MLB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2001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 2002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후 모처럼 한국선수가 올스타전에 나서는 광경을 보게 된다.

한국 야구팬은 최근 몇 년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김현수(LG 트윈스), 박병호(넥센 히어로즈), 황재균(KT 위즈), 윤석민(KIA 타이거즈) 등 KBO리그에서 날아다녔던 이들이 미국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지켜봤다. 추신수는 아시아인에게 ‘벽’이나 다름없는 리그의 최정상급 선수임을 올스타 발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추신수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동료는 호세 알투베, 저스틴 벌랜더(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오리올스), 무키 베츠, 크리스 세일(이상 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코리 클루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다.

반대편 내셔널리그에는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 켄리 잰슨, 맷 켐프를 비롯 ‘류현진 천적’으로 유명한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외 브라이스 하퍼, 맥스 슈어저(이상 워싱턴 내셔널스), 존 레스터(시카고 컵스),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포진했다.

빅리그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상급 선수들 사이에 추신수가 있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다. 아메리칸리그 기준 추신수는 타격 16위(0.293), 홈런 공동 17위(17개), 득점 공동 14위(52개), 출루율 4위(0.399), 장타율 21위(0.504), OPS 9위(0.903)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두각을 나타냈다.

 

 

올스타전 명단 발표 직전 달성한 47경기 연속출루는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신기록이다. 한경기 더 출루할 경우 추신수는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와 현역 최장 연속출루 타이기록을 세운다.

1982년생, 타격 사이클이 고꾸라져도 이상할 게 없는 나이임에도 추신수는 오른쪽 다리를 드는 레그킥 동작을 익히는 과감한 변화를 줬다. 4월 중순 시행착오를 겪으며 2할 초반대까지 타율이 곤두박질쳤으나 점차 회복세에 들어서더니 올스타 선정이라는 최고의 영예까지 누렸다.

이제 관심은 한국인 야수로는 최초로 MLB 올스타전 무대를 밟는 추신수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로 향한다. 올스타전이 가진 힘을 오롯이 쏟을 필요가 없는, 시즌 기록에 반영되지 않는 이벤트라고 하지만 박찬호, 김병현의 올스타전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찬호는 2001 올스타전에서 은퇴를 앞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맞았다.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1실점. 김병현은 이듬해 올스타전에서 ⅓이닝 동안 3안타를 맞고 2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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