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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양현종-이대호 '유교야구 논란', 어디까지가 불문율인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7.09 17:08 | 최종수정 2018.07.09 17: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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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야구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규칙이 매우 많고 세분화돼 있다. 이런 복잡다단한 룰 때문에 판정 하나를 놓고 심판과 벤치 사이에서 갈등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야구는 이런 규정된 규칙 외에도 몇 가지 불문율이 있다. 야구에서 불문율은 규정집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지만 선수들 혹은 벤치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룰이다. 상대 팀과 선수에 대한 존중의 차원에서 지켜야 하는 것이 바로 불문율이다.

 

▲ 양현종(사진)이 8일 LG전에서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은 후 타자 주자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8일 프로야구(KBO리그) 광주 경기 도중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유강남(LG 트윈스) 사이에서 있었던 일로 온라인이 뜨겁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유강남은 이날 LG가 KIA에 4-1로 앞선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현종으로부터 좌중월 솔로 홈런을 쳤다. 앞서 2회 첫 타석에서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린 유강남은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양현종의 ‘천적’임을 입증했다.

그런데 유강남이 홈런을 친 직후 상황이 발생했다. 유강남이 자신의 홈런 타구를 2초 정도 바라봤는데, 이것이 못마땅했는지 양현종이 1루를 향하는 유강남을 계속 주시한 것. 굳은 표정으로 타자 주자를 응시한 것이 스포티비(SPOTV) 중계화면에 잡혔다.

 

▲ 유강남이 8일 KIA전에서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스포티비 중계화면 캡처]

 

경기를 중계한 김재현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홈런을 맞은 투수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다. 유강남이 홈런을 치고 나서 빨리 뛰지 않고 약간 세리머니 비슷한 모습을 취했기에 양현종이 쳐다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담은 영상 클립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자 야구팬들은 이를 두고 열띤 갑론을박을 벌였다. “유강남이 타구를 보지 않고 뛰었어야 했다”는 목소리와 “양현종이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양현종의 반응이 과했다고 본 팬들은 ‘유교야구’라는 신조어를 붙이기도 했다.

야구에서는 경기 중 그라운드에서 어떤 식으로든 선수가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게 불문율처럼 굳어져 있다. 야구의 꽃은 홈런인데, 홈런포를 터뜨린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거나 심지어 타구를 살피다가 조금만 천천히 걸어도 항의를 받거나 다음 타석에서 빈볼이 날아올 수 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

 

▲ 8일 LG전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타자가 타구를 주시하는 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타구가 날아가는 도중에는 홈런인지 아닌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타자는 타구에 따라 주루를 달리 펼치기 때문에 앞서 제시된 사례에서 유강남이 타구를 ‘감상’하는지 ‘판단’하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설사 유강남이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간주하더라도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팬들은 주장한다. 이들은 “투수 역시 긴박한 상황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끝낼 때 주먹을 쥐고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곤 한다. 삼진을 당한 타자가 이 장면을 본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지만 대개 그냥 넘어갈 때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 유강남(오른쪽)이 8일 KIA전에서 양현종으로부터 홈런을 친 뒤 유지현 코치(왼쪽)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문율 논란’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경기에서도 불거졌다.

이날 두산이 2-0으로 앞서 있는 2회말 무사 1루에서 롯데 채태인이 3-6-3 병살타를 쳤는데, 이때 2루로 향하던 1루 주자 이대호가 아웃된 후 두산 유격수 김재호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김재호는 어색한 웃음으로 답했다.

이대호가 김재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야구팬들은 이대호의 입모양을 보고 “웃지 말라고 경고한 것 같다”며 추측했다.

 

▲ 이대호(사진)가 4일 두산전에서 2루서 포스 아웃된 뒤 유격수 김재호를 향해 무언가 말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티비2 중계화면 캡처]

 

이대호는 이전에도 불문율이 어겨졌다고 판단해 경기 직후 두산 오재원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이튿날 오재원이 1루로 나가면서 이대호를 끌어안으며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이번에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대호 꼰대’라는 말이 포털사이트 검색어로 자동 완성될 정도로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불문율은 지극히 상대적이며, 주관적이다. 특정팀을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는 팔이 안으로 굽을 수 있는 여지가 크다. 따라서 양현종과 이대호의 사례 모두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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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 기자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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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갈메기 2018-07-10 10:53:21

    "하지만 타자가 타구를 주시하는 게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타구가 날아가는 도중에는 홈런인지 아닌지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타자는 타구에 따라 주루를 달리 펼치기 때문에 앞서 제시된 사례에서 유강남이 타구를 ‘감상’하는지 ‘판단’하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은 타자들은 타격 후 전력질주를 해야 합니다 '판단'은 주루 중에 해야하죠.
    접전 상황 한 발 차이가 아니라 한 뼘 차이로 세이프 아웃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레전드로 인정받는 양준혁선수를 보고 배웠으면 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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