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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호날두 품은 유벤투스, 챔스 우승-마케팅 효과로 세리에A 제2의 전성기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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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호날두 품은 유벤투스, 챔스 우승-마케팅 효과로 세리에A 제2의 전성기 이끌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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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라는 슈퍼스타 한 명의 영입은 이탈리아 세리에A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호날두 유벤투스 이적이 “세기의 계약”이라며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의 가세는 유벤투스를 넘어 이탈리아 축구 전체의 부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 BBC는 “그는 결승에서 이길 줄 아는 선수”라며 유벤투스에 22년간 명맥이 끊겼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트로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의 유럽대항전 경쟁력을 높이고 이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이탈리아 클럽들 역시 투자를 늘릴 것이라 전망했다. 이탈리아 리그 전반적인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유벤투스는 30대 중반으로 ‘노장’ 반열에 접어든 그를 영입하면서 역대 구단 최다 이적료인 1억 유로(1308억 원)를 썼다. 호날두에 대한 이런 투자는 과연 합당한 걸까. 

BBC는 "유벤투스는 명성과는 달리 브랜드 가치가 분데스리가 4위권 샬케보다도 낮다"고 전했다. 다국적 회계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유벤투스의 2017년 수익은 1억1400만 유로(1500억 원)로 라이벌 인터밀란의 1억3000만 유로(171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호날두는 기량 못지않게 최고의 상업성을 가진 선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호날두가 지난 12개월 동안 스폰서를 위해 3억3600만 파운드(4994억 원)의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BBC는 호날두의 존재만으로도 유벤투스가 30% 이상의 상업 수익 증가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봤다.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영입한다는 소식만으로도 클럽의 주가가 33% 상승하기도 했다. 호날두 영입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유니폼을 판매하는 온라인 공식 스토어는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호날두 마케팅 효과다.

세리에A는 전통적으로 프란체스코 토티, 지안루이지 부폰(40·파리 생제르맹) 등 슈퍼스타들이 적지 않은 나이에도 최고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도록 한 무대다. 만 33세가 된 호날두는 유럽 축구 커리어를 이탈리아에서 마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은퇴를 시사했던 40대 초반까지 약 7~8년 동안 유벤투스가 호날두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호날두 역시 바르셀로나에만 머물렀던 리오넬 메시와 다르게 유럽 3대 리그에서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호날두가 최고의 대우를 받으면서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에 걸맞은 수준의 활약을 이어가기엔 이탈리아만한 무대가 없다. 

호날두의 유벤투스 이적이 그와 세리에A 모두에게 '윈윈'일 수 있는 이유다.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넘어 이탈리아 축구판 전체를 부흥하게 만드는 불씨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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