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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빌딩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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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는 초고층 빌딩 숲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5.01.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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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뉴욕 맨해튼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시작으로 가장 높은 고층 빌딩들의 숲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제 멀리서 본 맨해튼의 모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1~2년 사이에 더 많은 변화된 스카이 라인을 보게 될 것이다.

많은 아픔을 안겨준 9.11테러의 쌍둥이 빌딩자리에 생긴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One World Trade Center)는 지난해 말 보그잡지가 있는 콘데 나스트(Condé Nast) 사의 입주를 시작으로 정식으로 완공, 뉴욕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제치고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 맨해튼에 우뚝 치솟은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 바다에서 바라본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전경

멀쩡한 빌딩을 부수고 더 높은 최신 고급 빌딩이 들어서는 트렌드는 거주용 아파트, 즉 콘도에도 넘어가 맨해튼 57번가는 새로운 ‘57가 복도’, ‘57가 억만장자 거리’라는 명칭이 붙을 정도로 '핫한' 곳이 되고 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원 57'(One 57)이라는 건물은 센트럴 파크 바로 밑 57번가 고층 콘도의 트렌드가 첫 스타트한 곳이다. 새롭게 생긴 파크 하야트 호텔을 아랫층에 둔, 맨해튼을 360도로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는 곳으로 펜트하우스는 9000만 달러가 넘게 팔렸다. 지난해 오픈이후 현재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거주용 빌딩으로 등극했었다.

▲ 센트럴파크에서 바라본 원57

 

▲ 건물 내부에서 조망한 원57

하지만 그것도 올해 새로운 경쟁자에게 넘어갔다. '432 파크 애비뉴'(432 Park avenue) 또한 57번가 파크 애비뉴에 위치한 빌딩이다. 완공하고 이제 입주만 기다리는 이 빌딩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높다. 현재 비공식으로 가장 높은 거주용 콘도일뿐 아니라 미국내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1위, 시카고에 있는 '윌리스 타워'(Willis Tower)가 2위다. 사람들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돈을 지불하고 전망대에 올라가 뉴욕을 보았는데 이 새롭게 생기는 거주용 건물들에서는 그 전망을 항상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맨해튼을 가득 메운 초고층 빌딩들

멀리서 볼 때 맨해튼의 스카이 라인을 바꾸기 시작한 이 두 빌딩이 우뚝 서 있는, 57번가의 억만장자 거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앞으로 2개의 더 높은 건물들이 들어설 계획이다.

하나는 세계에서 가장 가늘지만 가장 높은 거주용 콘도가 될 것이다. '111 웨스트 57번가'(111 West 57th Street)다. 이런 초고층 거주용 콘도 트렌드는 57번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아래 53번가까지 번져 센트럴 파크 남쪽으로 4~5개 블럭은 맨해튼의 최고급 주거용 럭셔리 고층 빌딩들로 숲을 이룰 예정이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클래식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인기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등에서 보던 계단식 건물과 브런치 장소가 즐비한 뉴욕 맨해튼. 세계의 도시인 만큼 눈이 돌아갈 만한 새로운 빌딩들이 들어서니 당연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이제는 곳곳이 소음을 내는 공사와 빨간 벽돌은 커녕, 허름한 문짝을 자주 볼 수 없이 그 풍미를 잃어가는 것 같아 살며시 아쉬움이 생긴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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