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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리버풀 '정치적 세레머니' 샤키리 영입에 '전범기 문신' 케이타 소환, 국내 팬들 분노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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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초점] 리버풀 '정치적 세레머니' 샤키리 영입에 '전범기 문신' 케이타 소환, 국내 팬들 분노 키운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7.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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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리버풀이 전범기 문신으로 논란이 됐던 나비 케이타(23)에 이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정치적 세레머니로 징계를 받았던 세르단 샤키리(27·스토크시티)의 영입까지 노리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13일(한국시간) “리버풀이 스토크 시티와 이적료 협상을 마치고 샤키리와 메디컬 테스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예상 이적료는 1375만 파운드(203억 원)다. 스토크시티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면서 샤키리의 이적을 허용했다는 것.

 

 

샤키리는 러시아 월드컵에 스위스 대표팀으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는 골 뿐만 아니라 셀레브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르비아와 2차전에서 후반 45분 극적인 골을 터뜨린 뒤 양 손으로 독수리를 형상화하는 세레머니를 펼쳤다.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계 이민자인 샤키리가 코소보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으며 갈등을 겪고 있는 세르비아에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를 상징한다.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치적 의도가 담긴 셀레브레이션을 했다며 벌금 징계를 내렸다.

샤키리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팬들 사이에선 리버풀이 이미 영입한 케이타의 문신이 새삼 화제가 되는 모양새다. 리버풀이 지난달 29일 케이타의 이적을 알리며 공개한 사진을 통해 그의 팔에 새겨진 욱일기 문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을 때 사용했던 전범기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 나비 케이타(사진)의 왼 팔에 새겨진 욱일기 문신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페이스북 리버풀 페이지 캡처]

 

리버풀 국내 공식 팬카페에서 이에 대해 구단에 문의했고 답변이 비공개로 돌아왔다고 전해졌다. 리버풀이 답변을 비공개로 요청하자 팬들은 케이타가 문신을 지울 생각이 없는 것으로 추측했다.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케이타는 지난 7일 리버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데뷔했다. 그의 팔엔 욱일기 문신이 여전했다. 이에 많은 국내 팬들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이타의 몸에 욱일기 문신을 새긴 타투이스트는 국내 팬들과 SNS 메시지를 통해 의미를 모르고 문신을 새겼다고 밝혔다. 이후 케이타에게 의미를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문신을 지운다거나 가리는 피드백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기니 출신인 케이타가 정치적,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문신을 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 의미를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내 팬들이 분노하는 것도 납득이 갈 수 밖에 없다.

국내 팬들은 제1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독일 국적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이를 알고 있다면 조치해야 한다며 최소한 추후 공식 경기에도 커버업(문신을 다른 문신을 덮는 것)이라도 해야 한다는 반응. 만약 이 같은 조치 없이 경기에 나선다면 케이타에 대한 반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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