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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월드컵 우승' 음바페, 비호감 씻으면 펠레같은 축구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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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월드컵 우승' 음바페, 비호감 씻으면 펠레같은 축구 아이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7.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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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1998년 12월 20일생. 프랑스가 사상 첫 월드컵을 들던 해 태어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망)는 만 20세가 되기 전 스스로의 힘으로 프랑스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일궈냈다.

음바페 시대 개막이다.

음바페는 16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만 21세 이하 최우수선수)을 받았다. 크로아티아와 결승전 쐐기골 포함 4골, 득점순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그의 수상은 누구나 예상했던 바였다.

 

 

현재 프랑스의 에이스는 앙투안 그리즈만이지만 음바페도 그리즈만 못지않았다. 그리즈만이 터뜨린 4골 중 3골은 페널티킥(호주,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이었고 필드골은 우루과이 골키퍼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반면 음바페의 골은 클래스가 남달랐다. 아르헨티나와 16강전 멀티골은 폭발적인 스피드, 탁월한 킬러본능의 결정체였다. 상대팀 대들보가 메시라서 이는 마치 음바페 시대의 개막, 메시 시대의 종언을 보여주는 듯 했다.

결승전 3-1 리드 상황에서 터뜨린 오른발 중거리포 역시 절묘했다. 음바페는 왼쪽으로 무게가 쏠린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엘 수바시치가 움직이지도 못하게 왼쪽 골문을 겨냥했고 볼은 낮고 빠르게 네트를 출렁였다.

음바페는 ‘축구 황제’ 펠레 이후 최초로 월드컵에서 1경기 멀티골을 뽑은 10대, 결승전에서 골을 뽑은 10대가 됐다. 프랑스가 월드컵을 들던 때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우승둥이’가 20년 후 영웅으로 월드컵을 들었다.

 

 

현역 시절 ‘킹’이라 불린 티에리 앙리 벨기에 대표팀 코치를 추월할 역량이 충분한 음바페다. 프랑스 국적 월드컵 본선 최연소 출전(19세 177일), 월드컵 본선 최연소(19세 183일) 득점, 최연소 월드컵 결승 출전과 득점(19세 207일)까지 그가 걷는 길이 곧 프랑스 축구의 역사다.

승승장구하는 음바페에게도 과제는 있다. 벨기에와 4강전 막판 노골적인 시간끌기로 비호감 이미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결승전에서 프랑스가 아닌 크로아티아를 응원한데는 음바페 비매너 행동이 한 몫 했다.

브라질 네이마르나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는 빼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잦은 헐리웃 액션과 눈살 찌푸리는 엄살로 안티가 많다. 음바페가 명실상부한 슈퍼스타로 인정받으려면 축구를 존중하는 인성까지 갖출 필요가 있다.

이제 음바페는 ‘신계’로 수년을 군림해온 양대산맥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그토록 원했던 월드컵을 품고 소속팀 파리로 돌아간다. 만일 PSG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다면 그때는 연령대 구분 없이 진짜 최고로 공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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