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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키 열풍, 스키 관광객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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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스키 열풍, 스키 관광객을 잡아라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1.06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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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 높아져 올해 스키인구 1300만명 예상…방한하는 중국 스키 관광객 유치 마케팅 절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중국인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스키가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음에 따라 한국 스포츠관광산업이 '중국 특수'를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은 지난해 12월 30일 발간한 스포츠산업동향 뉴스레터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자료를 인용해 중국 스키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방한하는 중국 스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귀족 스포츠로 불렸던 스키가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중 스포츠로 자리함에 따라 스키장과 스키장 이용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스키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스키협회 통계에 따르면 스키장 수는 2008년 248개에서 2012년 360개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또 스키 인구 역시 2008년 380만명에서 2012년 934명으로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중국 스포츠 잡지인 빙설스포츠에 따르면 20~40세 연령대가 중국 스키 소비 인구의 67%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지에 주재한 외국인들이 스키시장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중국내 스키 애호가들의 평균 소득 역시 월급 2500~5500위안(44만~97만원)의 비중이 46.1%일 정도로 대중화됐다.

◆ 중국내 스키장 서비스 낙후, 스키어 불만족

문제는 중국의 스키장 서비스가 스키 문화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스키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서비스 요구도 늘어나고 있지만 스키장은 여전히 시설이나 서비스 수준이 낮다는 뜻이다.

현재 중국 스키장은 동북, 서북, 서남 등에 고르게 분포됐으며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동북 지역의 스키장이 가장 유명하다.

그러나 시설 및 서비스 수준이 낮은 스키장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스키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주는 중고급 스키장은 전체 20%에 불과하다.

또 미비한 안전시설과 부족한 서비스 요원 등에 불만을 갖는 경우가 많고 초보자를 위한 스키 강좌 프로그램을 도입한 스키장도 적다. 이용료가 저렴한 스키장은 대여 장비도 낙후돼 스키장 이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해외로 스키 관광을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시나닷컴이 해외로 스키 관광을 한 중국인들에 대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스키 관광에 1만~1만5000위안(177만~265만원)의 지출을 하는 소비자가 40%로 가장 높았다.

▲ 중국의 스키 인구 증가와 함께 소득수준 증대 등으로 인해 중국의 스키문화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스키장은 중국의 중고급 스키장과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서비스가 더 뛰어나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스포츠산업동향 리포트 캡처]

이는 곧 중국 스키 관광객들은 가격보다 시설과 주변환경이 좋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스키장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결국 한류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겨울에도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스키 관광이라는 것이다.

◆ 겨울관광자원 활용하면 동계 방한 중국 관광객 유치 가능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 관광은 주로 여름에 분포되어 있다. 매년 8월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몰려오지만 1월에는 최소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겨울은 중국 관광객이 잘 찾지 않는 비수기다. 그러나 스키 관광을 이용하면 겨울관광자원을 활용한 중국 관광객 유치가 활성화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가 동남아 주요 국가를 주 타깃으로 하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겨울 관광상품인 펀스키 페스티벌을 시행한 결과 한국의 겨울관광자원 홍보효과가 뛰어났다. 특히 2013년에는 중국에서도 펀스키 페스티벌 홍보마케팅을 진행, 200여명 정도가 참가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스키장은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일단 중국에서 가장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또 서비스가 뛰어난 중국의 중고급 스키장 이용료가 리프트권, 장비 대여료를 포함해 평균 500~800위안(9만~14만원)으로 한국 스키장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가격 경쟁력 또한 뛰어나다.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한국은 중국에는 없는 야간 개장 서비스가 있어 다양한 시간대에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다. 중국의 스키장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 중국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홍보나 마케팅 전략은 거의 없다.

일본은 이미 2012년 일본의 각 지역 관광진흥기구가 사이트를 개설하고 중국 스키 애호가들을 위한 스키리조트 정보와 스키여행 계획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스위스도 중국 스키 관광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10월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으며 캐나다도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에 위치한 스키장이 대표단을 꾸려 베이징에서 겨울관광자원을 홍보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 스키장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중국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한국 문화탐방과 쇼핑 등을 병행할 수 있는 관광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각종 이벤트 개최와 겨울관광자원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러시아 스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루스키 페스티벌처럼 중국 전문 겨울관광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중국 관광객 유치에 더욱 도움이 된다는 것이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설명이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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